정말 완연한 가을이다. 공기가 차가워지고 찬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를 앞둔 10월의 밤, 이 좋은 날이 다 가기 전에 가을 정취에 취하려 걷는다. 길을 걷다보면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그때그때 떠있는 위치와 모양이 달라 보이는 달도 보며 고단한 하루를 정리할 수가 있어서 좋다.
(구)시 보건소 골목에서 어둑해진 삼각로타리와 성남교를 지나, 평화시장 청년몰 입구에 다다르니, 어디선가 어쿠스틱 통기타 음이 들려온다. ‘경상북도 버스킹 페스티벌 in 김천’에 참여한 통사모의 공연이다. 잠시 가던 길 멈추고, 스마트 폰에 두 연주자의 소담한 모습을 담았다.
버스킹(Busking), 즉 거리공연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여는 공연이다. “문화, 예술은 우리 삶의 윤활유이다”라는 소신을 가진 한국예총김천지회장 최복동 회장이 시민 누구나 쉽게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공연문화를 매개로 지역민과 소통하려는 어울림의 장을 펼친 것이, ‘경상북도 버스킹 페스티벌 in 김천’ 이란 기획행사이다.
공공장소에서 공연하는 버스킹은 언제나, 어디서나 있었다. 특히, 집시(Gypsy)라 불리는 유랑민족은 버스킹에 능했다. 종종 예술가들이 거리에서 자신을 알리고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버스킹을 활용한다. 버스킹 장소로 공원과 거리, 광장 등이 있다. 버스킹은 음악 공연 이외에도 마술, 댄스, 저글링, 행위예술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2022년 김천의 가을밤을 음악이란 낭만 속으로 흠뻑 물들이려는 최복동 회장의 열정 속에 진행되고 있는, “버스킹 in 김천” 공연은 가을단풍보다 더 곱다. 이번 행사는 김천시민의 문화향수 기회 확대는 물론 거리예술의 창작활성화에 기여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