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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우 형님과 강천산행 중 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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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서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숱한 선택(選擇)의 결과물(結果物)을 쌓아올려 현재의 "나"라는 존재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그 누구도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될 지 전혀 알 수 없다.
자녀가 결혼해서 분가(分家)하면, 자녀를 자기정체성에 포함시킨 부모는 "빈 둥지 증후군"을 경험하지만, 자녀 양육의 책임에서 벗어나서 비로소 배우자와 함께 자유로운 생활을 보내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중년기는 지나가는 '젊음'(靑年期)과 다가오는 '늙음'(老年期)이 공존하는 때다. 나날이 늙어간다는 걸 느끼지만, 이런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은 시기이다. 중년에게 나타나는 진정한 '눈물'은 때로 진한 감동을 준다. 한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완숙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년기에는 자신의 성(性)뿐 아니라 다른 성(性)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함을 느끼게 된다. 중년기는 부부 관계도 남자와 여자라는 상호 대립적 성역할(性役割)에 충실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포용하고 공통적인 양성의 특성을 가꿔나가는 친구이자 동지로서 그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다.
중년은 위기(危機)의 시간이자, 보람된 노후를 준비할 기회(機會)의 시간이다.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 변화과정에서 가치관이나 행동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 심리적 혼란감이다. 중년을 맞았다면 소리 없이 울지 말고, 적극적으로 중년의 변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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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메타세콰이어 길 - 보기에 좋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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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새들러는 40대 이후의 ‘제3기 인생’은 ‘제2의 성장’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제2의 성장은 내면에 감추어진 창의력을 발휘해 여태껏 해 오던 일이나 활동을 새롭게 추진하거나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일이나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피터 라스렛은 퇴직 이후 건강하게 지내는 노년기를 ‘제3기 인생’이라면서, 이 시기는 성격과 적성에 맞고 하고 싶어 했고 원하던 일이나 활동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개인적 성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너선 라우시에 의하면, 인생 만족도는 40대에 최저점에 도달했다가 50세 이후부터 반등하는 U자 모양이 보편적이라고 한다. 중년의 전환기는 건전한 정서적 리부팅의 과정이며, 50세 이후부터 행복해진다고 역설한다.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년기는 이제껏 맡겨진 책무(責務)를 다하느라 소홀했던 자기실현의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기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 있어야 새롭게 시작할 용기와 해묵은 '마음의 판'을 바꿀 용기를 가질 수 있다.
그 동력의 주체는 독자적 자존감이다. 마음의 회복력이 높으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간파하며,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 성취되는 자신감을 넘어 내면에서 끌어 올린 자존감을 원천으로 살아간다. 내면의 힘을 믿고, 인생의 목적을 재설정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깬다. 중년은 참 인생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