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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한국가요사에 연원을 둔 나화랑음악제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2.12.27 10:36 수정 2022.12.28 10:36

세밑 시민의 심금을 다독여 줘

경상북도와 김천시가 주최, 나화랑기념사업회가 주관한 2022 나화랑음악제가 26일 3시 김천시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코로나 파동으로 2년 간 중단, 이태원 인파 사고 여파로 우여곡절 끝 혹한의 세밑에 시민을 맞았다. 김충섭 김천시장, 트바로티 김호중을 배출하며 ‘김호중소리길’을 창안해 낸 이신화 김천예고 설립자, 여칠경 김천농협 상임이사, 후원사인 김천신문사 이길용 대표이사, 황삼연 한국문인협회김천지부장, 이갑희 김천향토사연구회장 등이 참석해 공연장은 더욱 빛났다.

ⓒ 김천신문

음악제는 민경탁 나화랑기념사업회장의 인사말과 김충섭 시장의 “고려성 나화랑 형제 음악가는 한국 대중가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김천 출신 가요작가들이다. 김천의 역사적 가요자원을 바탕으로 한 이 음악제로써 지역사회 문화예술이 더 한 층 발전하고, 시민의 복락이 배가되길 바란다”는 축사로 시작해 기악, 성악 모두 19명의 출연자가 출연, 다채롭게 음악을 선사했다. 기악과 가곡, 민요, 가요가 배합된 하이브리드 음악회라 할까. 참가자에게는 올해 나화랑기념사업회에서 제작한 ‘고려성대표곡선집“ 음반(1, 2)이 1매씩 기념으로 제공되었다.


이번 음악제에는 특별히 나화랑 작곡가와 함께 음악활동을 하던 남일해, 김상희 원로가수를 초청하고, 지역사회 출신 인동남 가수와 고려성의 “나그네 설움”을 자청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해 부르고 있는 정단 가수 그리고 김천예술고교 출신 정서율, 소낙별 가수를 수소문해서 섭외, 출연시킴으로써 정체성 있는 음악제를 만들고자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음악교사 출신 이신화 명예교장은 각별한 교분이 있는 남일해, 김상희 두 가수에게 김천을 찾은 감사의 표시로 김천 과하주를 선물했다.


공연 2부에는 아마추어리즘의 나화랑기념사업회 회원 가수들이 출연했다. 다소 세련미가 부족했으나 한국가요사 1세대의 걸출한, 가요작가 고려성 나화랑 형제의 음악정신을 기리는 음악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거의 모든 출연자가 고려성이나 나화랑 곡을 한 곡씩 불렀다. 김천의 대학 동기생 안내를 받으며 공연장에 도착한 김상희 가수는 노래 도중 가요 “울산 큰애기”의 탄생 배경을 풀어냈다. 남일해 가수는 나화랑 선생과의 가요활동에 얽힌 사연을 소개해 관중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대구에서 자란 남일해 가수는 나화랑 작곡가에 의해 가요계에 데뷔, 80곡에 가까운 곡을 받아 부르며 당대의 스타가 되었다. 나화랑 작곡가가 가장 선호하는 가수로 무대 위에서 나화랑 선생 칭찬에 침이 말랐다. 대표곡이 “이정표”(나화랑 작곡)와 “빨간 구두 아가씨”(김인배 작곡)다.

ⓒ 김천신문

오늘날 우리는 한국의 가요가 세계적으로 뻗어가며 국가의 위상을 업그레이드하고 천문학적인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음을 지켜본다. 한국 민족의 독특한 가요문화 유전자와 전통가요에 내재된 가치가 다른 민족이 따라오기 어려운 문화적 역량과 예술적 창조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긴 시간 공연을 마친 민경탁 기념사업회장은 “나화랑기념사업회는 연예단체나 기획사가 아니다. 주로 시니어 회원들이 14년 전통을 계승,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지역사회에 정체성 있는 가요문화를 가꾸어오고 있다. 2년을 쉬었다가 힘들게 개최, 어떤 컨셉트를 띠려고 노력했지만 공연일이 혹한기로 미뤄지고 예년과 달리 경품도 시상품도 없이 개최하게 돼 관객 동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개선점을 타개해 가겠다. 지자체 행정 당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천신문

음악제를 마친 김천문화회관을 나서니 어느덧 밤하늘에 별이 돋아 있다. “반짝이는 별빛 아래 소곤소곤 …”(나화랑, ‘무너진 사랑탑’ 첫 소절) 발길들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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