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왜곡을 국내외에 고발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시인 윤동주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또다시 왜곡하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두 곳(다롄의 안중근 전시실과 룽징의 윤동주 생가)의 사적지 관계자들로부터 수리를 위해 임시로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윤동주 생가 운영을 중단한 이유는 건물 중 한 곳이 붕괴 위기에 놓여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뤼순 감옥 내 안중근 전시실의 경우에는 누수 문제로 다른 전시실과 함께 문을 닫은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안중근에 대해서는 만주 하얼빈역에서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살한 한국의 자유 투사라고 소개했지만, 윤동주는 일제 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 투쟁에 참여한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의 본심을 드러낸 문구라고 볼 수 있다. 건물 수리 중이니 걱정말라며 한국 여론을 잠재우려는 듯한 뉘앙스였지만 역시나 윤동주를 '조선족'으로 주장하기 위한 기사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이젠 김치, 한복 등도 모자라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꼼수다. 중국 관영매체는 더 이상의 어이없는 여론 호도를 멈추고 주변국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부터 지켜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