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9일 센터 이용자들과 가족, 직원 및 봉사자 32명이 울릉도로 2박 3일 가족 캠프를 다녀왔다. 오랜 이용자들의 바람이자 부모님들의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2024년 가족캠프 장소는 울릉도로 결정됐다.
울릉도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바닷길밖에 없는지라 장애 이용자들과 함께 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예산도 만만치 않게 소요되어 센터에서는 후원금을 아끼고 아껴 이번 여행을 준비했으며 청노을 여행사(김천시니어클럽)와의 협업과 직지사 복지법인에서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 인력을 지원해준 덕분에 이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밤 12시경 출발하는 크루즈 여행은 시작부터 비가 내렸고 풍랑이 심해 약간의 메스꺼움이 있었으나 그것도 잠시, 크루즈 안의 공연장에서의 음악연주도 듣고 카페와 편의점, 노래방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함께 어울려 이야기도 나누며 크루즈여행의 로망을 실현하기도 했다. 배 안에 이렇게 숙소가 되어있는 것을 센터 이용자들은 많이 신기해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이 되어 일어나보니 크루즈는 울릉도에 도착해 있었다. 다행히 비가 그쳤으나 여전히 풍랑이 심하여 안전상의 문제로 미리 계획되었던 독도와 섬 일주 여행은 모두 취소되었고 현지 가이드 안내로 아침식사 후 울릉도 버스투어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아침으로 먹은 복어 감자죽은 배멀미로 울렁거렸던 속을 달래주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섬 한 바퀴를 돌며 울릉도 명소 곳곳에 들리는 버스 투어를 시작했는데 센스있는 현지 가이드의 멘트로 명소에 대한 유래와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으니 한층 더 즐거운 여정이 되었다.
맑고 깨끗한 바다를 보며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거북바위, 삼선암, 코끼리바위,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을 마주하면 내려서 기념사진도 찍고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 우리나라 10대 비경이라는 대풍감에서 시원한 바람도 맞고 멋진 풍경의 주상절리와 절경을 보는데 얼마나 아름다운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외에도 나리분지, 울릉자생식물원, 송곳산을 배경으로 대형 조형물 울라 고릴라가 있는 추산에도 들러 멋진 배경들로 기념 촬영을 했다.
독도 단체티를 맞춰 입고 태극기 깃발까지 준비해 마지막 날은 꼭 배를 타고 독도에 가기를 모두 소원했으나 모두의 기대와는 달리 풍랑으로 역시 독도행은 취소됐고 대신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 전망대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고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은 자연이 주는 소리와 냄새를 맡고, 맑고 깨끗한 풍경을 감상하고 만져보며 울릉도 특산물 음식들도 먹어보는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까지도 자극되는 오감 만족 힐링 여행이었다.
센터 ‘A' 이용자는 울릉도 부속 섬 중 가장 큰 섬 죽도가 눈앞에 바로 보이는 바다 뷰의 숙소를 너무나 좋아했으며, 나머지 가족들도 숙소에서 새빨갛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너무 만족스러워하셨다.
’B'이용자와 아버지는 돌아오는 크루즈 안에서의 뷔페를 먹었는데 창밖의 바다 풍경이 너무나 멋져 식사 후에도 한참을 앉아 창밖의 바다를 감상했다.
저녁 7시 포항에 도착 후 센터에서 미리예약한 회 정식을 저녁으로 먹으며 여행의 마무리를 하고 모두 안전하게 김천으로 돌아왔다.
이번 가족 캠프는 평소에 이동이 불편했던 이용자 및 부모님이 함께하지 못하는 이용자들까지도 선생님 및 봉사자들이 1:1로 함께해 더욱 의미가 있었고 참여했던 가족들 및 이용자 모두가 세심하게 준비해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다며 캠프를 준비한 김재실(보천스님)센터장을 비롯해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천시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들의 자립 능력향상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들이 문화 여가 활동을 통해 자기 만족감을 획득하고 자아개념 확립을 통해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 정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가족 캠프사업은 장애 이용자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도 참여해 해마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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