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은 지역경제와 연계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간 대회 유치경쟁이 치열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회 참가를 위해 방문한 선수 및 관계자들이 그 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특산품 구입, 지역 관광 등 다양한 소비활동을 통해 내수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최근 많은 지자체가 스포츠대회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
작년 김천은 연간 256일 동안 총 18개 종목에서 50개의 전국단위 스포츠대회를 유치했으며 특히 유소년 대회를 집중적으로 유치해 선수와 학부모의 유입을 극대화함으로써 김천 방문 효과를 높였다. 그중 작년 7월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 전국 어린이태권왕대회’는 2,604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초등태권도 단일대회 역대 최다 참가자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도 수영, 테니스를 비롯해 50개 이상의 전국단위 스포츠대회가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회 기간에는 일일 최소 200명에서 최대 2,000명의 방문객들이 김천에 머물며 소비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시 스포츠마케팅 활성화 지원 연구용역(2023)’에 따르면 스포츠대회 방문객 1인 평균 객단가는 150,990원으로 분석되며, 대회 종목별로는 축구가 267,889원으로 가장 높았고, 스쿼시 140,522원, 수영 98,392원, 테니스 97,157원으로 나왔다. 지출 항목별로는 외식비가 전체 지출비의 42%로 가장 높았고, 숙박비가 31%, 유류비가 12%를 차지했다.
김천상무FC와 한국도로공사 배구단, 2개의 프로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김천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프로축구 시즌,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프로배구 시즌이 열려 시민들에게 연중 프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스포츠 중심도시로서 김천의 도시브랜드를 강화하는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의 프로스포츠 팬들을 김천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작년 김천상무FC는 K리그2 우승을 차지해 1부리그로 승격했으며 현재 1부리그 12팀 중 리그 2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차례 홈경기 총 관중수는 20,394명으로 집계되며 지난 시즌 총 관중수 21,305명 기록을 시즌 초반부터 넘어설 전망이다.
경상권 유일의 여자프로배구단인 한국도로공사 배구단은 지난 시즌 18차례 홈경기를 치렀으며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2,60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 12월 17일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는 김천실내체육관 전좌석(4,375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높은 관중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성적은 리그 6위로 다소 부진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V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여자부 최대어로 꼽혔던 강소휘(前 GS칼텍스) 선수와 외국인 선수 니콜라바(불가리아), 바티스타(카자흐스탄)를 새로 영입하면서 선수단 보강과 팀 전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단위 스포츠대회 유치와 프로스포츠 경기는 그 도시 방문객 유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들의 소비활동은 지역경제에 큰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장시간이 소요되는 다른 사업에 비해 스포츠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비교적 단기간 성과가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지자체들이 스포츠대회 유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김천시는 스포츠이벤트 활성화, 프로스포츠 진흥 등 국내 스포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19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