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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종합일반

황희정승도 배운 ‘상생(相生)’

김천신문사 기자 입력 2004.05.24 00:00 수정 0000.00.00 00:00

강국원 (김천 늘푸른학교)

오늘날의 시대를 글로벌(Globall)시대라 하는데 이는 곧 세계가 하나임을 뜻하며 우리말로 오행설(五行說)의 상생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상생의 시대란 대립과 갈등, 반목과 시비, 이념과 색깔 등으로 양분화 또는 다분화 된 세상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해소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자는 뜻이다.

이조 세종대왕때 영의정이었던 황희정승이 길을 가던 중 한 농부가 검은 소와 누런 소 두마리로 쟁기를 끌며 밭을 가는 모습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농부에게 검은 소와 누런 소 중 어느 소가 더 일을 잘하느냐고 물은 즉 농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와서 ‘두 마리다 잘 합니다’라고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아뢰었다.

황희정승은 그 농부의 대답과 행동을 이해 할 수 없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만한 일을 가지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대답하는 까닭을 물었던 것이다.
그러자 농부는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면서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소도 ‘이랴’하면 가고 ‘워’하면 서는데 어찌 저의 말과 행동을 못 알아 듣겠습니까? 만일 제가 큰 소리로 어떤 소가 더 잘한다고 말씀드리면 잘한다는 소는 좋아할 지 모르겠지만 못한다는 소는 얼마나 서운 하겠습니까?”라고 하는 것이었다.
덧붙여 검은 소와 누런 소 두마리 중 한마리만 있다면 오늘 중으로 이 밭을 다 갈지 못할 것이나 두 마리의 힘을 합하면 힘이 더 센 한마리가 하는 일의 양보다 몇곱절 더 할 수 있으니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한다고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황희정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농부에게서 배운 상생의 깊은 의미에 감탄과 찬사를 아낌없이 보냈다.

옛부터 우리 민족은 다른 민족을 침입하기 보다는 평화를 수호하고 사랑하는 민족이었으며 흰옷을 즐겨입었다 해서 백의(白衣)민족이라 하였고 오늘날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국가이념으로 하는데 어찌 다른색이 또 있겠는가.

세계유일의 단일 민족국가인 우리 모두는 아무리 성(姓)이 다르고 먼 이웃이라도 36촌(寸)의 범위내에 있는 한 형제 한 민족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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