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5시 정신병을 고쳐준다며 굿을 하던 박모(무속인 -지혜보살. 49세. 여. 구미시 원평동)씨와 이모(무속인-백두산보살. 44세. 여.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이모(무속인-옥보살. 55세. 여.구미시 원평동)씨, 한모(무속인-동자보살. 39세. 여. 구미시 도량동)씨가 백모(37세)씨를 폭행치사에 이르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박모씨와 이모씨, 또 다른 이모씨에게는 구속영장이 나왔으며 한모씨는 불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파주시 법원동에 거주하는 변사자 백모씨는 시누이로부터 정신병을 잘 고치는 무속인이 아포읍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남편 이모(37세)씨와 함께 13일 밤 11시경 지혜보살 박모씨가 운영하는 아포읍 대신리 회성굿당으로 왔다. 정신병을 고쳐주는 댓가로 남편 이모씨와 시누이는 지혜보살에게 300만원을 주었다.
지혜보살 박모씨와 제자인 이모, 또 다른 이모, 한모씨는 변사자 백모씨를 특실에 강제로 눕혀놓고 귀신 쫓는 굿을 하며 제자들에게 변사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팔다리를 잡도록 하고 배에 올라앉아 강제로 왕소금을 먹이고 물을 먹였다. 이들은 변사자가 수차례 소금물을 토하는데도 왕소금 1리터와 물 약 2리터를 수차례에 걸쳐 강제로 먹여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격렬하게 저항하던 피해자의 저항이 사라지자 이를 이상히 여긴 남편 이모씨가 구미 차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남편 이모씨의 신고를 받은 김천경찰서 강력 2팀장(팀장 현기홍 경위)외 6명의 형사가 아포읍으로 출동했으나 주어진 단서는 무속인의 휴대전화번호 뿐이었다. 사진이나 용모를 알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며 이름 역시 지혜보살과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실명이나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도 없었다.
현 팀장과 형사들은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피의자들이 아포읍 인근에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탐문수사를 펼쳐 한곳에 모여 있는 지혜보살 등 4명의 무속인을 모두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속인들이라 우리와 생각하는 관점이 틀리다”면서 “내림굿을 할때 자신들도 소금을 먹었다며 소금을 먹어서는 절대 사람이 죽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