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옥(50세)씨는 96년 김천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가요교실에 다니며 처음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또한 김천문화원에서도 98년 부터 육영회를 통해 봉사를 시작해 지금은 문화사랑회의 회원으로 있다.
측근에서 말하는 그녀는 무슨 일이든 총알처럼 나타나 항상 눈에 띄지 않게 봉사에 열심히 참여한다고 했다.
“별로 잘하는 것도 없어요. 그렇지만 마음은 항상 기쁘게 봉사에 임해요. 하지만 몸이 약한 편이라 체력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어떻게 아셨는지 봉사를 하러간 곳의 사람들이 ‘잘한다’는 말을 해 주세요. 물론 정말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런 말 한마디가 저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그녀에게도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일이 있다.
첫번째는 바로 삼도봉 행사에 필요한 음식을 준비할 때이다.
“행사당일 비가 너무 많이 왔어요. 음식을 준비해 들고는 질퍽거리는 산을 겨우겨우 올라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관계로 준비한 음식을 풀지도 못하고 돌아 온 적이 있었어요. ”
두번째로 그녀의 기억에 남는 일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를 갔을 때라고 했다.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박수를 치면 건강에 좋다는 말이 생각나 박수를 치시라고 권했지요. 그러다가 박수를 치지 않는 분을 보게 됐어요. 자세히 보니 손에 장애가 심해 박수를 칠 수 없는 분들이었어요.”
그 순간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 돌아 올 때까지 그분들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항상 어디에서 봉사를 하더라도 이곳은 ‘내 집 이다’라고 생각하며 일한다.
항상 내 집일처럼 봉사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은 다 남편 덕분이라고 했다.
“좀 먼곳으로 봉사를 갈 일이 있으면 시간을 내서 저를 데려다 준답니다. ‘오늘도 수고해요’ 라는 말 한마디를 건낼때면 전 힘이 불끈 솟아 더욱 더 즐겁게 봉사를 한답니다.”
남편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봉사를 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은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며 느끼게 되는 행복감을 함께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