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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시인

권숙월 기자 입력 2013.12.11 15:31 수정 2013.12.11 03:31

문수영(김천 출신 대구 거주 시인)

 

ⓒ i김천신문
 가까이 할 수도 헤어질 수도 없는


 언제나 기다리지만 한 번도 못 본


 님 대신 우편함에는 책이 꽂혀 있다




 활자를 들여다보며 책 속에서 길 찾는다


 길을 잃어 밥을 태우고 드라마를 놓친다 꽃과 나무의 내부를 들여다보다 넘어진다 사람의 내장을 들여다보다 대화의 실마리를 못 찾고 말을 삼킨다 웃음에 껍질이 없고 건더기가 없다 이순의 철학과 아이의 순수를 동시에 지니고 고치에서 실 풀려나오듯 무엇이든지 보면 줍고 담아 생각을 버무리고 뒤집는다 늘 하다만 일이 남은 것 같아 경기 끝난 운동장에 혼자 앉아




 철마다 피고 지는 꽃들 가슴으로 움켜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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