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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김천신문 |
최창배(68세)씨가 ‘문예춘추’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계간 ‘문예춘추’ 겨울호에 ‘고사리’, ‘반야사’, ‘감천냇가’ 등 3편이 당선돼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냇가에는 풀벌레가 소리 내어 울고/ 바닥에는 모래무지가 헤엄치며 놀던 곳/ 발가벗고 물장구치며 좋아하던/ 소년소녀 간 곳을 알 수 없고/ 무심한 철교/ 말없는 황산은/ 보란 듯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네/ 아, 우리의 젖줄 감천/ 오늘도 김천을 안고서 흐른다
2연으로 된 ‘감천 냇가’ 첫 연이다.
심사를 맡은 황금찬, 강범우, 원용문, 이양우 시인은 “문학의 장르가 다양할수록 문제의식은 많아진다”며 “그러나 이러한 경지에서 보다 더 넓은 폭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추천을 하면서 더욱 노력해주기를 바라고 그의 작품성에 미래의 발전가능성을 기대해본다”고 평가했다.
최창배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중국 고사에 나오는 ‘모수자천’을 예로 들며 각오를 다졌다.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에 모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왕이 자기의 인물됨을 알아주지 않자 스스로 어떤 일을 받고자 자천했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하기를 ‘군자는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이 특별하다’고 했습니다. 이에 다시 말하기를 ‘저는 주머니 속에는 아예 들어가 보지를 못했습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문예춘추’라는 커다란 주머니 속에 저를 확실하게 넣어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송곳이 못되면 이쑤시개라도 돼서 주위사람들을 기쁘게 하겠습니다.”
김천 출신의 최창배 시인은 성균관대를 중퇴하고 아천우체국장, 상주연탄공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아주아트빌 경비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