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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호두나무에 겹친 풍경

권숙월 기자 입력 2014.05.07 19:36 수정 2014.05.07 07:36

유선철(시조시인)

ⓒ i김천신문
 지구별 끝자락에 내 땅이 생기던 날
감나무 노란 꽃이 소문을 퍼뜨렸다
쑥대도 궁금했는지
한 사흘 웃자랐다

촉촉한 잎새 위에 시간을 먹이면서
귀엣말 걸어주고 잔뿌리 깨운 날들
어색한 우리 사이를
더불어 경작했다

노을을 삼킨 흙이 한 뼘 더 붉어지고
낯익은 발소리가 빗장이 열릴 때는
과묵한 호두나무도
툭툭 
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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