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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반 종합

45년간의 집념 ‘아포일기’로 결실

권숙월 기자 입력 2014.07.08 21:40 수정 2014.07.08 09:40

아포 권순덕씨 일기, 전북대에서 책 발간

  
ⓒ i김천신문
25세 때인 1969년 1월1일부터 쓰기 시작해 45년간 계속된 아포읍 대신리 동신마을 권순덕(71세)씨의 일기가 전북대학교를 통해 마침내 책으로 발간됐다. 

 전북대 개인기록연구팀에 따르면 권순덕씨의 일기는 평범한 농민의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나라 근대화시기의 농촌 일상으로 잘 담아내고 있어 교육과학기술부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비 지원을 받아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45년간에 달하는 전체 일기 중 금년에 1차로 1969년부터 1985년까지를 수록하고 내년에 나머지를 이어서 발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 권순덕의 삶과 기록, 아포일기’로 명명된 책의 1권에는 전북대 문화인류학과 이정덕 교수와 이성호 개인기록연구팀 연구원, 김천문화원 송기동 사무국장 등이 쓴 해제와 함께 1974년까지의 일기 원본이 실려 있고 2권에는 1975년부터 1985년까지의 일기원본이 수록돼있다. 

 권순덕씨는 일기에 매일의 날씨와 농사일, 가정과 마을의 행사, 물가변동 등을 비롯해서 당시 국가적인 사건과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서도 개인의 의견을 소탈하게 기록해 놓고 있다. 

 특히 부모의 병 구환과 일가친척의 상제례에 대해서도 세심한 기록을 남겨 김천지방 근대화시기 관혼상제와 민간신앙을 이해하는데도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기해제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김천문화원 송기동 사무국장은 “권순덕씨의 일기를 통해서 전후 혹독한 농촌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온 근대화시기 농민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였다”며 “오랫동안 쓰여진 개인의 일상사가 기록적 가치를 인정받아 정부예산 사업을 통해 책으로 발간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순덕씨는 2009년 김천시승격 60주년 기념사업으로 김천시립도서관에서 실시한 ‘김천기네스’에 지역에서 일기를 가장 오래 쓴 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책으로 발간된 권순덕씨의 일기
ⓒ i김천신문
↑↑ 권씨의 일기장으로 '김천기네스'에 수록됐다.
ⓒ i김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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