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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이승하 중앙대 문창과 교수

권숙월 기자 입력 2016.09.28 14:42 수정 2016.09.28 02:42

제14회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수상자 선정
감시하는 사람들과 갇힌 사람들의 실체 파헤친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

↑↑ 이승하 시인
ⓒ 김천신문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이 제14회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출간한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로 천상병문학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
천상병귀천문학대상은 지난 1993년에 작고한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의 정신을 잇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이번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수상시집인 ‘감시와 처벌의 나날’(실천문학사)은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승하 시인이 30여년의 정신병원과의 인연, 10여년의 교화사업 강사로 교도소와 구치소, 소년원을 들락거린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시집‘감시와 처벌의 나날’은 감시하는 사람들과 갇힌 사람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감옥에 갇힌 사람들과 정신병동에 갇힌 사람들, 즉 폐쇄된 공간에서의 인권유린과 일말의 희망을 그리는 이 시집은 천상병의 귀천 정신, 즉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 가서 즐거웠다고 말하리라”고 한 용서와 화해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천상병귀천문학상 심사위원장인 강희근 교수는 밝혔다.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형을 살고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안양교도소, 남부교도소 등에 시창작 봉사활동을 다니며 그들의 ‘죄와 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되뇌며 그들을 만났습니다. 신경정신과병원에서 치료받고 투병하고 있는 이들을 30년 동안 유심히 보았습니다.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은 재소자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육체의 고통을 영혼의 순진성으로 승화시킨 천상병 시인의 시심이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승하 시인의 당선소감이다.

이승하 시인은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하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로 당선해 문단에 나왔으며 수많은 시집과 평론집을 출간했으며 다수의 대학교재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지훈문학상, 중앙문학상, 시와시학상 작품상 등이 있다.

제14회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시상식은 산청군과 새에덴교회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오는 10월 8일 오후 3시 경남 산청군 한국선비문화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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