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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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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시인이 월간 문예지 ‘시와 표현’ 11월호에 집중 조명됐다. 이달의 시인으로 선정돼 ‘시와 표현’의 표지 인물로 등재되면서 신작시, 근작시, 사랑시, 시인의 사랑 이야기, 김종태론 등이 26쪽에 걸쳐 수록됐다.
신작시 편엔 ‘유곽에 흐르는 세레나데’, ‘오래된 간유리창’, 근작시 편엔 ‘그믐의 유곽’, ‘낯익은 입술’, 사랑시 편엔 ‘파묵(破墨)’, 시인의 사랑 이야기 편엔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이 수록됐다.
“다리를 절룩거리며 생선을 물고 왈츠의 선율처럼 달려가는 고양이, 모래알을 튕기고 흙먼지를 잠재우며 사선으로 떨어지는 저녁 빗줄기, 라이터가 켜지지 않을 때 다가가 보는 자판기 불빛, 붉은 지느러미가 고무지우개처럼 뭉개져 산 채로 보도블록에 버려진 금붕어 새끼, 용의자의 타액을 숨긴 채 하수구 속으로 굴러 들어간 타다 만 담배꽁초, 수소풍선처럼 날아다니다 무료한 전봇대 위에 걸려버린 검정 비닐봉지”
김종태 시인의 ‘유곽에 흐르는 세레나데’ 부분이다.
시인론을 쓴 고봉준 평론가는 ‘깨진 거울, 이질적인 것들의 공존을 향하여’라는 글에서 “김종태 시는 얼굴이 두 개다. 시인 자신의 삶의 궤적과 평행선을 그리는 재현적인 언어의 세계가 그 하나라면, 비(非)인칭적인 발화에 근접하는, 텍스트 자체의 층위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나가는 비재현적 언어의 세계가 다른 하나다”라고 예리하게 비평했다.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를 거쳐 고려대 국어교육과, 동 대학원 국문학과(문학박사)를 졸업한 김종태 시인은 1998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떠나온 것들의 밤길’, ‘오각의 방’, 연구서 ‘정지용 시의 공간과 죽음’, ‘한국현대시와 서정성’, 평론집 ‘문학의 미로’, ‘운명의 시학’ 등을 저술했다.
현재 호서대 문화콘텐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김종태 시인은 제19회 고대문화상, 제4회 청마문학연구상, 제3회 시와표현 작품상, 제5회 문학의식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