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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이익주 시인이 제19회 대구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5일 오후 3시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조 ‘일몰, 그 파노라마’로 이와 같은 큰상을 수상한 것.
성근/ 시침질 새로 학이 뜨는 스란치마/ 은막 뒤 황홀한 무대 일렁이는 엘레지/ 불가마/ 끓는 외로움/ 곱게 저어 띄운 게다// 영원 속/ 고요를 깨워/ 환한 봄빛 걸어두고/ 질펀한 한 판 굿에 한동안 풍진 세상/ 호수 속/ 말갛게 뿌려/ 체로 걸러 펼친 게다
수상작 ‘일몰, 그 파노라마’전문이다.
심사는 민병도·장식환·리강룡·이종문·이정환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몇몇 최종 후보작을 두고 머리를 맞댄 심사위원들은 안정된 가락과 더불어 서경을 그리되 서정성을 잔잔하게 배면에 깔고 있는 이익주 시인의 ‘일몰, 그 파노라마’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히고 ‘안정된 가락, 밀도 높은 시적 육화’ 제목의 심사평을 통해 이익주 시인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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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심사평 앞부분이다.
“우선 이 작품은 제목이 눈길을 끈다. 비근한 소재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일몰의 황홀경을 파노라마로 읽어내고 있다. 시는 그림이라는 말이 이 작품에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 그만큼 시적 정황을 다채로운 소재들을 동원해 눈에 선연히 보이도록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두 수가 모두 같은 조형성을 보여줌으로써 형태면에서도 잘 어울리는 균형미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익주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 기회에 시단의 경력만큼 농익은 작품으로 보답해야겠다는 결심도 해 보지만 쉽지만은 않을 성싶다”며 “자꾸 닦아도 모자라는 작은 그릇에 대구시조시인들의 소중한 채찍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느리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조금씩 갚아 나가리라 다짐해 본다”고 했다.
198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및‘시조문학’ 추천완료로 등단한 이익주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김천시조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백수문학제운영위원 외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천중앙초·김천동신초 교장을 거쳐 42년 6개월간의 교직생활을 감천초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이익주 시인은 시집 ‘달빛 환상’을 발간했으며 경상북도문학상, 김천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