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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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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출신 문수영 시조집 ‘화음’(북랜드)이 발간됐다.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시 당선에 이어 2005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시조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문수영 시인의 ‘푸른 그늘’, ‘먼지의 행로’에 이은 세 번째 시조집 ‘화음’이 발간된 것.
시조집 ‘화음’은‘장미’, ‘여름, 단산지’, ‘코스모스’, ‘란타나’ 등 54편의 시조가 4부로 나눠 편집됐으며 뒤에 2편의 산문이 수록됐다.
성긴 기와 틈새로 교향곡이 흐른다/ 못 하나 허투루 박지 않은 손길이/ 수백 년/ 모든 풍파를 견뎌낸 힘이었음을// 새소리 바람 소리…… 엇박자라도 좋아/ 거미가 제비가 구석구석 집 지어놓은// 외딴 섬// 풀벌레 소리// 장단을 맞춘다
표제 시 ‘화음(和音)’ 전문이다.
문수영 시인은 머리말에서 “길은 언제나 거기 있고 그 길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꽃이 있고 나무가 있고…… 그리고 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많은 사람이 가슴 속에 산 하나를 품고서 살아간다. 그리하여 지름길로 가든지 돌아가든지 그 산을 향하여 걷는다. 외길을 걷다 보면 못 보며 지나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나의 산은 문학이다.”
문수영 시인의 산문 ‘Black and White’ 일부분이다.
오세영 시인과 민병도 시인은 표4글을 통해 문 시인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문수영 시인은 선이 굵은 감성으로 사물을 재단하고 시간을 읽음에도 조금의 오차도 없을 만치 근접하고 있다. 깊은 은유가 깃든 상상력으로 불러오는 그의 언어들은 편편마다 모노톤의 반추상 공간을 조성해 묵시적 메시지를 전해준다. 마치 긍정과 부정의 경계에서 분별을 제거해버린 것 같은 이러한 미의식은 그 어떤 섬세한 배려보다 더 크게 독자에게 다가간다. 이것이 문수영 시조가 지닌 힘이자 출구이다.”
민병도 시인의 표4글 전문이다.
현재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문수영 시인은 동덕여대 국어국문학과와 고려대 인문정보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영언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