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는 AI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내 최대 규모인 453만수에 달하는 닭을 사육하는 시의 사정을 반영한 조치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5일과 올해 1월 17일 지좌동 감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양계농가 가금류에 대한 AI 감염 우려가 상존하며 1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할 경우 AI 확산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매년 1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해 달집을 태우고 지신밟기, 시민 화합 줄다리기, 연날리기를 하는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박보생 시장은 “한 해의 액운을 쫓아내고 풍년이 들도록 기원하는 우리민족의 고유한 전통행사인 정월대보름 행사를 고심 끝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AI 방역활동 및 예찰활동을 더욱 철저히 해 도내 시·군·구 중 가장 많은 양계농가가 있는 김천을 AI 청정지역으로 반드시 지켜 내겠다”고 했다.
한편 김천시는 지난 1998년부터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1년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