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모면에 20년간 방치된 한국보건대학(가칭) 활용안은?
건립당시 관계자 모두 발빼…주민들 “시에서 적극 나서 방법 찾아주길”
이동현 기자 / 2020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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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건축이 중단된 지 20년이 지난 어모면 옥율리 한국보건대학(가칭) 건물이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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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대학(가칭)은 건물을 포함해 전정까지의 규모가 132만2천300㎡(약 40만평)가 넘는다. 1999년 IMF를 겪으며 소유주가 바뀌고 법적공방이 오가며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골조공사만을 끝낸 채 무용지물로 오랜 시간 방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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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민들은 지역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문중산까지 감정가로 내놓으며 협조했다. 초기 설립을 추진하던 학교법인 A는 설립자금을 비롯한 재단 운영비 등을 정부의 지원만 기댄 채 의존했고 그 무렵 정치인이 선거를 앞두고 기공식을 앞당길 것을 재촉해 기대감만 부풀렸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후 교육부가 타당성을 근거로 지원을 할 수 없게 되자 설립이 중단됐다.

일부에서는 김천의 발전을 위해 해당 건물의 활용방안 모색을 주장하며 큰 규모의 노인종합복지시설이나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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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L씨(56세)는 “전국 최대 규모,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이 홍보에 크게 작용하는데 건물분위기를 보면 기업체나 공장으로 활용되기에는 사실상 힘들다”며 “건물 3개동을 노인요양시설, 문화시설, 보호자 및 내방객을 위한 카페나 힐링공간 등으로 조성한다면 고령화가 가속되는 지금 복지도시로서 김천시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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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K씨도 “구도심과 혁신도시도 분명 중요하지만 그 곳에 거대 시설이 들어오기에는 이미 비좁고 땅 값이 비싸기 때문에 남는 건물(한국보건대학)을 활용한다면 서로에게 도움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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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민 S씨는 “김천시가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도시 조성에 너무 욕심을 내고 있어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표적으로 70억원을 투입했으나 사용되지 않고 버려진 대항면 ‘황녀의 마을’ 같은 전례가 있는데 새로운 관광 컨텐츠 개발에만 예산을 소요하지 말고 기존에 있는 건축물, 버려진 건축물의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다”라며 김천시의 행정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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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물 소유권자인 학교법인 B 관계자에 의하면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더 이상 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불가하며 그럼에도 수익을 내야하는 탓에 영화나 CF촬영 등으로 간간히 이용되고 있다. 건물은 안전검사를 꾸준히 받아 붕괴위험은 없으며 김천시를 상대로 활용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이미 수년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또 학교법인이 대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건물에 상주하는 관리인이 없어 드론 촬영, 캠핑, 흉가체험 등의 목적으로 건물에 무단침입해도 대구서 김천으로 오면 이미 상황이 종료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학교법인 B측은 건물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개인이나 기업체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의 건물 가격 때문에 매각도 쉽지 않다. 철거를 하기에도 비용이 만만찮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김천시도 입장에 난색을 표했다. 건물의 허가는 김천시에서 났지만 완공된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담당하는 부서가 없다. 건물이 방치될 경우 흉물로 남아 우범지역으로 변질되거나 무단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이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도 책임전가에만 급급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건축 허가만을 담당하고 있을 뿐 마땅히 담당할만한 부서도 없다”며 “김천시는 해당 건물에 매입의사가 전혀 없으며 만약 인수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방치가 계속된다면 철거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20년 전 건립에 관여했던 담당자들은 현재 연락도 닿지 않고 지자체는 있지도 않는 담당부서를 탓하며 책임만 서로 떠넘기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건물의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매입을 검토하거나 중재하는 등 김천시가 나서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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