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리허설 성격으로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4회째를 맞았다. 지난2005년부터 3회를 치러오면서 육상대회는 점점 자리를 잡고 있다. 2008 대회는 그런 면에서 단순한 연중행사 하나를 치러내는 수준이 아닌 본격적인 2011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 뒤에 무엇보다 간절한 것은 정부의 특단의 지원이다. 특위가 구성되기는 했지만 구체적 지원문제까지는 접근이 그리 녹녹한 상황은 아니다. 더구나 이날 박종근 특위위원장의 말처럼 대구는 꿈나무육성과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 등 육상진흥을 위한 기본 로드맵을 쥐고 있어야 할 판이라 정치권과 대구시와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대회 운영 능력이다. 시스템을 포함한 시설은 사실상 지금으로서는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경기장의 스피커라던가 일부 시설의 보수는 당연 있을 예정이지만, 이런 시스템상의 문제보다는 대회 참관 관중 확보와 교통, 시민의식 등은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계속 남아있다.
특히 관중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경기장에서 만난 시의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대로 이어만 준다면 2011년 대회에 관중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스스로 위로하긴 했지만 그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기까지에는 대단한 고심을 해왔다는 반증이며 동시에 숙제라는 사실이기도 하다. 25일 역시 총 관중의 2/3가 동원된 학생들과 주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시의 관중 걱정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의 관람과 경기장 이용 의식은 아직도 밑바닥 수준이다. 이날 남자 100m 출발에서는 관중들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선수가 총성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긴장을 하면서 두 번의 스타트 불발이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몇몇 선수들은 심판진과 경기운영요원들의 미숙한 운영능력에 불만도 나왔다. 리허설 격인 경기에서조차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데 본 경기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된다면 대구의 이미지는 어떻게 비쳐질까.
경기장 주변에서는 하루 종일 쓰레기와 종이비행기가 날아 다녔다. 먹던 컵라면이 아래로 떨어지는가 하면 쓰레기통을 제대로 구비해 놓지 않아 경기장 주변은 온통 쓰레기가 자리했지만 이를 치우거나 독려하는 이들은 하나도 없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저 장사만 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공중 시설인 화장실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경기장이 자신들의 운동장쯤으로 생각하는지 동원된 학생들 일부는 경기에는 관심도 없이 경기장 통로를 뛰어다니는 등 어수선하기 그지없었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이날 역시 경기장으로 향하는 차량의 교통 소통은 원활하지 못했다.
수고하는 사람들의 지시보다는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을 무대포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 체계화되어 있지 못한 안내서비스 등은 남은 기간 대구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여기에 경기 시간이 너무 짧다는 여론도 있다. 이날 대회를 본 시민들 가운데는 “2시간짜리 대회가 대회라고 볼 수 있느냐“면서 ”육상대회라기보다는 가수들 콘서트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따라서 2009대회에는 보다 많은 경기종목과 선수 영입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하루 정도는 경기운영을 해 봐야 제대로 된 리허설을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신중히 검토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2011세계육상선수권 대회지원 특위위원자인 박종근 의원,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민주당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 등 정치권을 비롯해, 이화언 대구은행장과 신상철 대구시교육감,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와 각 구청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날 민주당 인사로는 처음으로 추미애 의원이 대구시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날 그의 참석은 지난 민주당과 대구시와의 당정협의 당시 김범일 시장이 민주당과도 함께 하겠다는 약속에 의한 것이었음이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한편, 향후 대구시와도 긴밀한 협조 체계를 이어 가며서 대구시 경제발전 등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