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금리 10%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서민가계에 적신호가 켜질 조짐이다.
여기에 원 달러 환율도 4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금리-환율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 서민가계가 위협받을 전망이다. 이같이 금리와 환율이 동반상승할 경우 서민가계에 급격한 충격을 주면서 실소득 감소와 경제 부담 등 요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공행진중인 물가에 은행대출금리까지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자 "못살겠다"는 서민가계의 아우성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지난주 보다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회사들의 유동성 부족 심화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 대출을 통해 집을 구입한 사람들의 부담이 대폭 커지게 됐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경우 국민은행은 8.11~9.61%, 외환은행 8.39~9.09%, 기업은행 7.91~9.41%, 우리은행 8.43~9.53% 등으로 지난주에 비해 각각 0.25%, 0.21%, 0.24%, 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금리인 은행 채 등 금리가 유동성 부족 등의 요인으로 급등한 탓이다. 대출금리가 지난 5개월여 간 1.97% 급등한데다 지난주에 비해 1주일 만에 0.4% 이상 급상승한 점 등을 감안하면 대출금리 10% 대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한달 여 만에 상승 기미를 보이면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오를 조짐이다. 이번 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 경우 국민은행은 6.56~8.6%, 외환은행 6.62~7.9% 등으로 0.01%, 0.02% 각각 상승했다. 여기에 국고채.회사채 금리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최근 1160.50원으로 마감한 원 달러 환율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불과 두달여 만에 154.50원 급등했다. 이 같은 원 달러 환율 급상승세는 국제수지가 적자를 보이면서 시장에 달러가 부족해 졌기 때문이다.
환율의 상승은 수출 경쟁력 강화란 득의 요인도 있지만 최근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의 가중 요인으로 작용할 실의 측면도 크다. 최근의 세계적 경기 둔화 여파와 신용 경색 등을 감안하면 환율 상승은 고물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클 것이란 게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또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와 환율의 동반상승은 서민가계의 실소득 감소와 물가 상승 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가계 소비의 급격한 위축이 예상 된다”고 밝혔다.
직장인 정 모(43.수성구 범어동)씨는 "가뜩이나 불안한 경기 지표에다 오락가락 경제 정책 등에 서민 가계가 위축될데로 위축됐는데 주택대출금리까지 이렇게 계속 오르면 서민들은 어찌 살겠냐"며 "금리와 환율의 동반 상승이 물가 및 은행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시급한 보완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