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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종합

[김상문 기자의 포토여행] 가을바람 따라 걷고 싶은 길 3선

홍길동 기자 입력 2010.07.29 10:24 수정 2008.10.03 03:53

“산길 따라, 해안 따라 걸으며 가을에 취해보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한국관광공사가 매달 ‘이 달의 여행지’를 선정하는 데 이어 경북 포항시도 이 달의 추천 여행지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포항시는 ‘가을바람 따라 걷고 싶은 길’로 보경사, 경상북도 수목원, 영일장기읍성 등 3곳을 꼽고 있다, 이곳은 산, 바다 등 다양한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각자 생각대로 골라 가는 맛이 있다. <사진제공 : 포항시청>

1. 설레는 길 ‘내연산’

가을 단풍이 들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는 내연산. 그곳에는 보경사에서 연산폭포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트레킹은 보경사에서 시작된다. 보경사를 지나 물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1.5km쯤 오르면 제1 폭포인 쌍생폭포가 나온다. 그다지 우람하지 않지만 물길이 양옆으로 떨어지는 모양이 단아하다.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이 폭포를 지나면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룡폭포가 연이어 나타난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있어 시각적인 청량감을 더해준다.
청하골의 열두 폭포 가운데 가장 경관이 좋다는 관음폭포와 연산폭포 언저리도 또 다른 볼거리. 관음폭포 주변에는 선일대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폭포수가 만들어놓은 못 옆에는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 있다.

굴 안으로 들어가면 한쪽 입구를 가린 채 떨어지는 폭포수가 일품이다. 볼거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관음폭포 위 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연산폭포 전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청하골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로 여기에는 학소대(신선이 타고 온 학이 깃들었다는 곳) 라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하는 탄성을 절로 나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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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으로 허전한 배는 보경사 입구 토속음식점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수십 년 간 단지가 형성되면서 길손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소문나 있다. 산채나물, 도토리묵, 손칼국수, 토종닭, 토속주가 맛있다. 특히 산을 내려오면 시원한 동동주 한 잔은 ‘강추!’ 하고 싶은 먹을거리.
2. 걷기 딱 좋은 ‘경상북도 수목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가족 그리고 여인과 함께라면 경상북도 수목원(이하 수목원)도 걷기에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내연산 남쪽 산줄기 500미터 고지에 있어 주변 산들이 둘러싼 분지형태다. 이 때문에 차에서 내리면 저지대와 다른 선선한 기온과 공기가 상쾌하다. 총 3222ha의 부지에 나무 1510종 풀 17만9226종이 있다. 동양 최대라는 말에 걸맞게 수목원을 몇 번 가본 사람도 아직 일주를 해본 기억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수목원은 전문 수목원 6곳, 일반 수목원 7곳, 테마정원 11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울릉도식물원은 눈에 띄는 곳. 더불어 전시실에는 목재표본과 약용식물, 야생동물 박재 등이 전시되어 있고 야외에는 인공연못과 관찰로를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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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수목원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마주치는 장승을 비롯, 아이들이 좋아하는 창포원의 테마장승까지 총 50여 개의 장승들이 해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밖에 11월까지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오카리나 음악회도 볼거리. 또한 관람객이 10명 이상 사전예약이면 숲 해설가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식물 구경만 하느냐? 아니다! 야구 경기를 할 수 있을 만큼 넓은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요즘 한창인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봉평은 아니지만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정취에 젖어들게 한다. 더불어 해발 700미터에 설치된 동해 전망대는 영일만을 시원하게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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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목원 내에는 취사와 음식물 반입은 금지이지만 김밥 같은 간단한 도시락은 허용하고 있다. 또 수목원은 제주도처럼 3가지가 없는 것으로 인기로 끌고 있다. 휴무, 입장료, 주차비 무료가 그것.

이와 관련 포항시청 공보실의 박주영씨는 “‘포항’하면 호미곳만 연상하는데 가을에 유유자적 걷기에 좋은 곳”이라며 쉬엄쉬엄 둘러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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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팁! 수목원을 한 번에 다 둘러보기에 벅차면 경상북도 수목원 홈페이지를 참고 A코스~C코스를 따라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포항시가 6년 간 준비 끝에 최근 개관했다.
3. 영일만 한눈에 ‘환호해맞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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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해수욕장 방파제에서 환호해맞이공원도 걷기 좋은 곳. 일명 낙서 등대로 불리는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서 출발, 해안 산책길을 따라가면 시원한 바닷바람은 ‘오늘 바람 맞아도 좋은 날’이라고 말할 정도로 머리와 가슴이 상쾌해진다.

포항시가 자랑하는 환호해맞이공원은 또 어떤가? 보는 사람만이 그 풍경을 말할 수 있다. 그만큼 풍광이 뛰어나기 때문. 일출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북부해수욕장 맨 끝 해안마을인 설머리 그 뒷동산에 위치한 환호해맞이공원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 산길로 나 있는 나무계단을 한 발짝 한 발짝 밟고 올라가는 방법과 또 하나는 바닷가 길을 쭉 따라 걷다가 환호해맞이공원 뒤편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다. 산책길 10km는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에 편하게 조성되어 있다.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특히 북부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아경과 물줄기를 하늘 높이 뿜어대는 고사분수대도 이곳의 명물.

이밖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영일장기읍성도 빼놓을 수 없다.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땅이 주는 푸근함과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성 곽 위에서 내려다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가을 들판과 탁 트인 바다 정경은 일품 아닌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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