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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종합

기독교 연애인 잇딴 자살 주님 뜻인가

홍길동 기자 입력 2010.07.29 10:24 수정 2008.10.11 03:13

"기독교, 진정한 구원 사랑의 종교로 빛과 소금의 역할 다해야"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여타동물과 달리 인간은 사유력을 가진 만물의 영장이다. 그렇다고 무한대의 능력을 가진 완전무결한 고등동물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전지전능한 신적(神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육해공(陸海空)등 공간과 과거와 미래등 시간을 자유자재할 수 없을뿐 아니라 존재문제인 생노병사마저 자신의 의지대로 어떻게 할 수 없다.

이처럼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생노병사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능력이상의 결실을 얻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의지할 수 있는 유무형의 절대자를 사유력을 동원, 대상화하여 믿고 섬기는 신앙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신앙행위는 인간의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한 원시시대에는 태양, 달, 바위, 나무, 곰, 호랑이 등 유형의 존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차츰 인간의 의식이 분화되면서 유형물 중심 토테미즘에서 미신, 주술 등 샤머니즘 형태로 바뀌었다. 그후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부터는 오늘날과 같이 하나님, 알라신 같은 무형의 절대자를 대상으로한 유일신앙, 끊임없는 수련을 통해 해탈의 경지인 부처, 도인, 성인의 반열에 오르고자 하는 고등종교로 진화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종교도 인간의 존재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대안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하게 말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왕성한 신앙활동을 해왔던 연예인들이 줄줄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하늘나라로 갔겠는가. 그들이 믿고 섬겼던 절대자가 우주만물을 창조하고 질서를 주관하는 전지전능함을 가졌다면 어떻게 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고통을 제거해 주지 못하였단 말인가.

주님의 뜻 합리화 기독교 자살 많고, 효 중시 유교·불교 자살 적다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이번에 자신에게 가해진 인간적인 고통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코자 했던 비운의 스타 故 최진실씨나 앞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하늘나라로 간 인기 여배우 이은주, 젊은이들로 부터 사랑을 듬뿍받던 미모의 여가수 유니, 순수하고 청순함이 돋보였던 인기탤런트 정다빈, 소탈하고 구김살 없는 연기로 대중과 친숙했던 탤런트 안재환씨 등 자살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유명 연예인 모두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들이었다.

자살 연예인들이 한결같이 기독교인 인것은 모태신앙, 순수한 신앙심에서 기독교 신자가 되었을수도 있지만 어머니, 할머니 등 장·노년층 신도가 많은 불교보다 젊은층 신도가 많은 기독교 신앙활동이 연예인으로 성공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교회에 나가게 된 직업적 차원의 신도 또한 없지 않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기독교 입문 동기와 상관없이 유명을 달리한 이들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것은 교회내에서 "자살자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일반적인 가르침보다 "모든것이 주님의 뜻, 주님의 선택을 받은 이상 예수천국, 영생을 얻을 것"이라는 근본주의 신앙관을 우선한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모든 불행과 행복을 주님의 뜻으로 합리화시키는 경우는 아주 많다. 아니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년전 여름 전주 근방 산속에 위치하고 있던 기도원이 산사태로 매몰된 사고가 있었다. 당시 기도원에는 방학을 맞아 교회 학생부 신자들이 단체로 합숙하면서 신앙활동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산사태가 발생하자 미쳐 피할틈도 없이 매몰되어 십여명 넘는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때 교회관계자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천사로 쓰기위해 하나님께서 일찍 데려가신것"이라며 자식들이 죽고 다친것을 주님의 뜻으로 합리화하여 위안을 삼고 서로를 위로 하였다. 이보다 더 편리한 마무리가 없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하늘나라로 간 연예인들의 죽음이 비록 하나님의 뜻일지라도 부모형제의 가슴속 깊이 박힌 대못, 남겨진 자식이 갖는 그리움, 이들을 모방하여 목숨을 끊는 '베르테르 효과'의 산증인들의 자살행위를 유발한 것까지도 주님의 뜻으로 합리화할 수 있을까.

자살이 자신에게 가해진 고통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는 수단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뒤에 남겨진 부모형제, 자식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남겨주고 사회와 국가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손실을 끼치는 것은 주님의 뜻을 빙자한 잘못된 행위요 기독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죄를 짓는거나 다름없지 않겠는가.

이들 기독교인 자살 연예인들과 달리 불교신도나 유교사상, 전통적 관습을 중시하는 비기독교 연예인들 가운데 자살 연예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부모에 대한 효사상, 가족중시 문화 때문이 아닌가 한다. 공자와 증자등 유교성현들의 효사상, 주자십회, 삼강오륜 등에서 보듯 유교에서는 효를 인간의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한다.

특히 '신체발부수지부모'라하여 육신은 물론이고 털하나까지도 잘못 관리하여 아프거나 부주의로 다치고 훼손하는것은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는 불효이며 부모앞에 병들어 죽거나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 씻을 수 없는 불효자식이 된다. 하물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말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건강과 목슴을 효와 관련짓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것을 경계한다.

불교도 '부모은중경'을 통해 낳을때 서말서되의 피를 흘리고 기를때 마른자리 진자리 가려가며 쓴것은 삼키고 단것은 먹여가며 애지중지 키워준 부모에 대한 은혜를 강조하고 살생을 금하는 교리를 접하기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끊는다는건 정신 이상자 아니고는 상상할 수 없다. 이처럼 효를 중시한 유교집안,불교가정에서 성장하거나 효사상을 생활하는 연예인일수록 자살과 거리가 먼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봐야 할것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비기독교인들이 자살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자살하는 스님도 있다.

기독교 진정한 구원, 사랑의 종교로 빛과 소금의 역할 다해야

기독교계는 이번 국민배우로 국민적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최정상을 달리던 故 최진실씨를 비롯 앞서간 기독교인 연예인들의 자살과 관련하여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교회의 팽창과 성공에만 급급하여 주님의 뜻을 내세워 성공의 대가로 헌금을 강제하는 물신주의, 세속화에 대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교인들이 우울증에 걸려 마음이 병들어 가고 회복불능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도 따뜻한 배려, 진솔한 상담을 통해 밝은곳으로 이끌어 주기는 커녕 교인의 가슴앓이 마저 파악하지 못하는 무관심, 오로지 "주를 따르고 바쳐라"는 식의 구호성 하나님 장사로 오히려 신도를 죽이고 교회를 죽이고 하나님을 죽이는 천박한 권위주의식 행태, 실종된 교회의 기능과 역할, 무책임에 대해 뼈를 깎는 자책,자성을 통해 대오각성, 거듭나야 한다.

목회자들은 주님의 종 이전에 신도의 종이 되어야 한다. 신도없는 교회, 하나님은 있을 수 없으며 나홀로 목사, 황제적 반인간적인 군림형 목사 또한 존재할 이유가 없다. 교회 지도자들이 환골탈태하지 않는한 자신을 낳아 키워준 부모나 주변인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사랑을 보내준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자살을 막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끊임없이 가정, 사회, 국가에 피해를 주는 자살행렬에 동참하는 기독교 신자, 연예인들은 계속 줄을 이을것이다. 이처럼 부모와 주위로부터 받은 사랑을 상처와 고통과 대못으로 갚는 기독교인들이 늘어간다면 대한민국에서 기독교는 설자리를 잃을 것이다. 이번 자살사태를 계기로 기독교가 진정한 구원, 사랑의 종교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길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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