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만학도와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제50회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에 최종 합격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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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옥씨(좌), 다쉬케베그 노민에르데네씨(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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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대학교(총장 윤옥현) 치기공학과(학과장 김홍식)에서는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신옥씨(64·여)와 다쉬케베그 노민에르데네씨(23·몽골·여)가 치과기공사 국가 시험에 합격했다고 23일 밝혔다.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은 치아 및 구강 전문지식에 대해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치과보철물 및 치과교정장치물을 누구보다 잘 제작할 수 있어야 하므로 합격이 쉽지 않은 편이다.
박신옥씨는 예순이 지난 나이에 대학 공부를 시작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젊은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오랜 망설임 끝에 지난 2021년 3월, 치기공학과에 편입학했지만 두려움이 앞섰다는 박씨는 "늦은 나이에 편입하여 부산에서 김천까지 매일같이 강의를 듣고 시험도 치르고, 전공교과목 실습에 필요한 많은 과제까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특히, 편입학으로 2년 동안 졸업에 필요한 교과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해서 무척 힘들다. 하지만 자식뻘의 학우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노민에르데네씨는 2019년 외국인 유학 신입생으로 치기공학과에 진학하여 치과기공사의 꿈을 키워왔다. 노민에르데네씨는 “전공수업 외에도 항상 한국어 공부를 병행해왔으며, 한국어능력시험(TOPIK) 최고등급(6급)을 취득한 뒤 학과에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해 왔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외국인 유학생의 적응을 위한 교내 프로그램과 학과 전공동아리 등 학과 교수님들과 동기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과장 김홍식교수는 “박신옥씨는 만학도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매일 장거리를 통학하며 지각 한번 하지 않았고, 젊은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전문 교육과정을 열심히 이수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또한, 노민에르데네씨는 외국인 유학생이지만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재학생들과 함께 늘 같이 해보자며 앞장서서 학우들을 격려하는 모범적인 학생이다. 특히 지난 제41회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을 합격한 몽골인 유학생 담딘자브 발당씨에 이어 외국인 유학생 2호 합격의 쾌거를 이루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씨는 “주변에 나이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공부에는 나이가 없으니 나처럼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언제든지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졸업 후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구강보건 관련 봉사를 열심히 하면서 보람된 노후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노민에르데네씨는 “졸업 이후로는 한국에서 직접 치과기공 임상 현장을 경험하여 세계적인 최신 기술을 습득하고 싶고, 향후 대학원 학위과정에 진학하여 더욱 심도 있는 공부를 통해 몽골에서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