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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의회

시의원들 `그들만의 세밑 해외여행`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2.12.27 15:47 수정 2022.12.27 15:47

김천시의회 시의원 15명이 2023년도 예산안 통과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말 해외여행을 떠났다. 시의회 출범 6개월 만에 벌써 두 번째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부적절한 처신’이란 평가가 많다.

제9대 김천시의회 개원식

연일 치솟는 물가와 어깨에 힘이 푹 빠진 서민경제, 광역수사대와 검찰 압수수색에 따른 공직사회의 어수선한 분위기 등으로 시중 민심은 흉흉한 시기에 관광성 외유를 강행한 시의원들의 행태는 실로 한심하고 개탄스럽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의 신중치 못한 행태에 도대체 ‘생각’이 있는 것 인지 그리고 시민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11월, 공무국외출장에 이은 두 번째 해외여행인데다, 신세원, 이복상, 이상욱 시의원을 제외한 15명 시의원들이 한꺼번에 목적도 분명치 않은 외유성 해외여행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월, 행정복지위는 이탈리아 로마, 베니스, 폼페이, 아말피, 나폴리 등지를 7박 9일(총경비 6천77만684원/1인당 507만727원) 일정으로 다녀왔고, 산업건설위는 5박 7일(1인당 361만9천800원) 일정으로 두바이에 다녀왔다.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뽑아줬더니, 혈세로 유명 관광지만 찾아다니며 외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외국을 다녀왔으면 제대로 된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충실히 작성하고, 시 정책에 반영함은 물론, 국외 출장 결과물이 지속적으로 공유되게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시의원들의 해외연수와 관련, 말도 많고 탈도 많기에 이번 해외여행도 더욱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했어야 마땅하다. 물론 지방선거를 치르느라 심신이 힘들었다는 점은 이해할 수도 있지만, 11월에 해외연수를 다녀왔으면 2022년을 마무리하면서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보듬는 마음과 행동이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여행가는 비용으로 차상위계층이나 독거노인 세대 등에게 연탄과 보일러 기름, 전기장판 등을 지원해주거나, 혹한으로 동파된 수도를 고쳐주는 봉사활동 등 진정으로 주민을 생각하는 자세가 바로 주권자인 시민들이 제9대 김천시의회에 기대하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시의원으로서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하려고 시의원에 출마했는지를 감히 묻고 싶다. 자신보다 주민을 위하는 마음이 기본이 아닐까, 행여 이 정도면 열심히 했다는 자만감과 오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며 성찰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주민들에게 인사만 번드러하게 하는 말만 앞세우는 시의원이 아닌 진정한 시민을 위한 머슴 같은 일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문득, 2017년 여름, 지역구에 폭우로 인한 홍수피해가 발생했음에도 해외연수일정을 강행했던 충북도의원들이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일이 생각난다. 특히, 당사자였던 K의원의 몰지각한 ‘레밍신드롬 발언’으로 비난의 수위가 높았던 과거를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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