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자화상
궁색한 그늘에서 손 그리 거칠어도
초롱한 눈망울로 무지개를 품었던
먼 나라 그 시골 마을에
어린 내가 떠올랐다
웃음 섞어 그려낸 한 폭의 그림처럼
잊히지 않으려고 온몸을 다독거려
지금껏 걸어온 먼 길
꼼꼼히 짚어본다
하늘 훌훌 건너와 도착한 공항에서
네모난 거울 속을 급하게 빠져나온
한없이 외로운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건다
(제166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조 당선작)
<정봉규 약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선교신학 Th.m) 졸업
현, 나눔터 무료급식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