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은 구도심과 혁신도시로 분산되어 있다. 김천역 인근은 상가(구 시가지)들이 밀집돼 있으며, 시가지 한복판을 경부선 철도가 지나가고 있다. 구미 방면에서 하나로마트로 들어서기 500미터 지점 오른쪽은 마치 60~70년대 영화세트장 형상을 보는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낙후된 건물들이 이어진다.
필자가 부산을 다녀 오면서 열차가 플랫홈에 도착하기 전 하차하기 위해 객실 문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몇몇의 승객들이 도심의 낙후된 모습을 보고 70년대 도시로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며 “여기 김천시 맞지? 아직도 이런 모습이 남아있는 도시가 있네?”라는 조롱 섞인 대화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김천시는 올해 1조 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해 새로운 모습으로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을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 예산들이 어느 곳으로 편성돼서 변화를 가져올지는 정확히 알수 없으나 기자의 눈앞에 보이는 이곳이 김천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되고있는 현실이 씁쓸했다.
김천시는 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투자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김천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 수 밖에 없는 도심의 초라한 모습은 김천시의 어두운 곳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고, 시청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물었으나 어느 부서도 이 문제를 해결할수 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철도청에 알아보아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에 답답했다. 담당 부서가 없으니 마냥 뒷짐 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도 그러려니와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스럽기까지 한 환경을 방치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김천시 의회 박대하 산업건설 위원장과 김석조, 이복상 의원을 만나 이와 관련 의회 차원의 해결책과 방법을 물었다. 이에 시 의회가 나서서 방법을 연구해보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시에서는 이 문제를 숙고하여 기차를 타고 김천을 오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웃음거리로 남는 도시가 아닌 활기차고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친환경 도시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