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김천 상무가 리그 최종전에서 한 시즌 만에 K리그1(1부) 승격을 이뤄내는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이뤄내면서 김천 시민들에게 연말 선물을 안겼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2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최종전에서 전반 37분 터진 김현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 이랜드에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였던 부산이 충북청주와 1-1 무승부에 그쳐 2위(승점 70)로 내려앉으면서 2위였던 김천은 짜릿한 역전 우승(승점 71)을 이뤄냈다.
정정용 감독은 “상무에 올 만한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이미 충분히 뛰어나다. 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감독으로서 가장 고민됐다. 부임 직후 선수들에게 면담을 통해 정신력을 강조했다. 우려와 달리 선수들의 의지가 훨씬 강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우승이었다. 김천은 이날 경기 전까지 부산 아이파크와 승점 1점을 사이에 두고 우승 경쟁을 벌였다. 부산이 1위, 김천이 2위였다. 김천은 승리 뒤 같은 시각 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충북 청주의 결과까지 지켜봐야 했다. 김천은 전반 37분 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다. 부산은 후반 23분 페신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우승 경쟁은 부산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했다.
김천은 부산보다 6분 먼저 경기를 마감했다. 준우승으로 생각하고 6기 전역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청주가 후반 추가 시간 조르지의 득점으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천의 홈 구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전역식을 미루고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우승을 기뻐하며 환호했다. 이로써 김천(승점 71)은 부산(승점 70)을 승점 1점 차로 누르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천은 지난해 K리그1 최종 11위에 머물렀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K리그2로 추락했다. 하지만 1년 만에 K1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