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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종합

농가 살리자던 ‘김천 햇양파 소비촉진 행사’, 시민은 뒷전인 ‘끼리끼리 행정’ 눈총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6.07.13 14:39 수정 2026.07.13 02:39

시청 주차장서 열린 행사, “직원 전용 주문 판매”라며 발길 돌린 시민 분통

김천시와 남김천농협이 13일 양파 농가를 돕고 지역 농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김천 햇양파 소비촉진 행사’가 정작 동참하려던 일반 시민들을 문전박대하는 등 미숙하고 폐쇄적인 행정 운영으로 강한 공분을 사고 있다.

ⓒ 김천신문
당일 오전 본지로 한 시민의 격앙된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 A씨는 농가를 살리겠다는 좋은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김천시청 주차장 한편에서 진행 중인 햇양파 소비촉진 행사장을 찾았다. 현장에는 양파를 구매하러 온 한 할머니도 계셨고, 두 사람은 각각 양파 한 망씩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현장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행사를 진행하던 시청 직원들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직원들은 “이번 행사는 시청 공무원 및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주문 판매 형식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에게는 판매할 수 없다”라며 거절했다. 농민을 돕기 위해 폭염을 뚫고 현장을 찾았던 시민들이 정작 공무원들만의 행사라는 이유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것이다.

이에 분통이 터진 제보자 A씨는 본지에 제보하는 동시에 김천시청 해당 담당 부서로 직접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했다.

본 기자가 제보 접수 즉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판매 담당 부서 취재에 나서자, 김천시 측은 그제서야 허점을 인지한 듯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담당 부서 관계자는 본지의 확인 취재가 시작되자 “앞으로는 일반 개인 시민들에게도 양파를 판매하기로 방침을 바꿨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언론의 취재와 시민의 거센 항의가 있고 나서야 슬그머니 규정을 바꾼 전형적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뒷북 행정이다.

취재 이후 본 기자가 제보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시청 측의 전향적인(?) 답변을 다시 전달했으나, 이미 깊어진 상처와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도대체 무슨 이런 상식 밖의 행정이 다 있느냐”라며 “이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농가를 조금이라도 살려보겠다고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려 했던 순수한 마음이 담당 공무원의 불통 행정 탓에 순식간에 분노와 배신감으로 바뀌었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겠다는 소비촉진 행사의 본래 취지는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이를 기획하고 집행한 담당 공무원의 시각은 좁다 못해 얕았다. 시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열린 행정이 아닌, 공무원들만의 행사를 치르려다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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