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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동서화합포럼(공동간사 이철우‧이윤석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사랑재에서 ‘경북‧전남 현안간담회’를 개최했다.
동서화합포럼은 영호남 지역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새누리당의 뿌리인 경북과 새정치민주연합 뿌리인 전남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결성한 모임. 지난 1월 새누리당 경북의원들의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과 3월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의원들의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경북과 전남지역 국회의원, 경북․전남도지사, 경북․전남도의회 의장과 시장·군수 등 80여명이 참석했으며 두 지역의 정치, 행정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동서화합포럼이 지역화합을 상징하는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 눈길을 끈 대목도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구미 새마을 예산과 하의도 연륙교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 이는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 서로 요청하고 약속했던 사안으로 의원들은 간담회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새마을 예산과 하의도 연륙교 예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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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관용 경북지사는 현안보고를 통해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건설 △봉화-울진간 국도 확장 △해외통신망 인증랩 구축 △초광역 연계 3D융합산업 육성 △울릉일주도로2 건설 △독도방파제 설치 △죽변항 기능고도화 시범사업을 도정의 7대 현안사업을 보고했다.
또한 이낙연 전남지사도 △송정-목포간 호남고속철도 건설 △목포-보성간 남해안철도 건설 △무안국제공항 활주록 확장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건설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트 구축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지원 △한려대교 건설 등을 도정의 7대 과제로 제시했다.
경북과 전남 상생협력과 관련해 양 지역이 선정한 과제는 △조선감영 역사고도 관광자원화 사업 △백신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 공동 유치 △국토 끝섬 주민간 교류 추진 △전남-경북 농특산물 331장터 운영 △경북-전남 공무원 교류 추진 △전남-경북 생활체육 교츄 추진 △전 대통령 네임 활용사업 등 7개다.
이밖에도 김관용 지사는 경북도내 23개 시‧군의 주요 현안사업 가운데 미반영된 951억원을 국회에서 증액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낙연 지사는 전남도내 22개 시‧군 예산 가운데 누락분 1천196억원을 국회에서 증액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두 지역의 주요 현안보고에 대해 의원들은 최 부총리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경북과 전남 양 지역 의원들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예산행보에 공동전선을 펼쳐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지역 의원들은 경북과 전남도로부터 보고 받은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두 지역 정치권이 예산 확보에 교차 지원을 하기로 하고, 경북의원들이 전남 숙원사업을, 전남의원들이 경북 숙원사업 예산 확보에 적극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를 통해 매년 예산심의 때마다 반복돼 온 상대지역에 대한 정치공세를 중단해 지역 갈등을 원천부터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동서화합포럼 경북측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지방을 살려서 대한민국이 잘 살게 하는 것이 포럼이 추구하는 목표”라며 “이번 선거구 조정에서도 양 지역에서 많이 내려놓아야 하는데 양 지역이 똘똘 뭉쳐서 떠난 지방민이 돌아오는 지방으로 만드는 지방지킴이가 되자”고 인사했다.
전남측 간사인 이윤석 의원도 “과거 정치,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지역이 경북과 전남이었다”며 “동서화합을 통해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전남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지난 1월 경북의원들이 신안을 방문했을 때 88고속도로 얘기를 꺼냈는데 다행히 최경환 부총리께서 예산배정을 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 생가가 있는 하의-신의 연도교는 전남도가 돈이 없다고 해서 최 부총리께 다시 건의했더니 206억원을 약속했고 올해 150억원만 배정했는데 나머지 56억원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박 의원은 “경북도 어렵지만 전남도 무척 어렵다”고 운을 뗀 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당선돼 예산폭탄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예산폭탄은 없고 삐라만 떨어지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경북을 대표한 이병석 의원도 “작은 물방울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돌의 구멍을 뚫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지난 1월15일 김대중 대통령 생가 하의도에서 시작된 국민대통합의 물방울이 올해 3월3일 박정희 대통령 생가 구미 상모리까지 이어져서 동서화합이라는 대역사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에 걸친 우리의 역사적인 만남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영호남정치세력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진정한 화해의 역사를 이뤄낸 것”이라면서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청와대 회동은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성과 이희호 여사의 용서가 빚어낸 진심어린 역사적인 화해의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지역현안 사업보고에 앞서 인사를 한 김관용 경북지사는 “온국민이 지켜보는 드라마같은 장면을 함께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우리는 동서화합을 통해 문화로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로 동맹하고 나아가서는 지역발전을 중앙과 수도권이 함께 갈 수 있는 새로운 동맹의 틀이 만들어지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전남과 경북은 나주와 상주를 축으로 한 조선감영 역사고도 관광화 사업과 같은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들을 통해서 동서화합이 말로만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양 지역 주민들께서 실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경북도와 전남도의 현안사업에 대해 최경환 부총리는 답변에서 “동서화합포럼이 가장 관심이 많은 88고속도로 확장사업은 내년에 반드시 개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는 동서화합포럼의 첫 번째 결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오늘 경북과 전남도가 건의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지역균형발전과 동서화합 차원에서 적절히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 핵심사업인 구미 새마을운동사업 예산에 대해서도 그는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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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자유토론에서 구미의 김태환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전시관 건립에 15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차질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했고 박보생 시장은 “현행 제도 아래서의 예비타당성 조사는 인구가 많은 지역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도록 돼 있다”면서 “인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땅 관리도 중요한 만큼 면적에 가중치를 부여해 인구와 면적을 가지고 예타가 이뤄지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이팝나무 꽃과 홍매화로 만든 꽃을 가슴에 다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동서화합포럼은 앞으로도 주요 국책사업현장 상호 방문과 고위직 공무원 교류근무, 시‧군간 자매결연 확대, 상대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강석호, 이한성, 정희수 의원을 제외한 경북의원과 전남의원 전원, 김관용 경북지사, 이낙연 전남지사, 장대진 경북도의회의장, 현명관 전남도의회 의장과 두 지역 시장, 군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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