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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김연수 산문집 ‘소설가의 일’

권숙월 기자 입력 2014.12.07 20:08 수정 2014.12.07 08:08

오직 ‘쓰는’ 작가 김연수가 말하는 창작의 비밀
1년간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연재된 글

 
ⓒ i김천신문
  김연수 산문집 ‘소설가의 일’이 발간됐다. 2012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1년 동안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연재된 글을 엮은 책 ‘소설가의 일’이 발간된 것.
 이 책은 소설가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 속에는 신년 독서 계획과 짧은 여행, 크고 작은 만남, 인상 깊게 본 영화, 자전거를 도둑맞은 이야기 등 사소하고도 다양한 일상들이 녹아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일’들은 모두 창작의 일로 연결된다.

김연수 작가의 창작론이기도 한 이 책은 다정하고 위트 있는, 정확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고 쓰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말한다.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서부터 캐릭터를 만들고 디테일을 채우고 플롯을 짜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과정들, 그리고 미문을 쓰기 위한 방법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실질적인 창작의 매뉴얼을 선보인다. 

 김연수 산문집 ‘소설가의 일’은 △열정, 동기, 핍진성 △플롯과 캐릭터 △문장과 시점 등 3부와 ‘그럼에도, 계속 소설을 써야만 하는 이유’ 제목의 마치는 글로 편집됐다. 

 책에는 이런 글도 있다. 김연수 작가의 외숙모로 두 권의 시집을 낸 이길자(75세) 시인에 대해 쓴 글이다. 
 “2009년 추석, 고향에 내려갔더니 외숙모께서 보여줄 게 있으니 집에 꼭 들러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처음에는 의아했다. 외숙모는 김천 역전에서 ‘서울식품’이라는 상점을 몇 십 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때 서울식품 바로 옆에는 ‘뉴욕제과점’ 즉 우리 가게가 있었다. 근처에는 런던제과점도 있고 남경반점도 있었으니 학교 운동장보다도 좁은 김천 역전이지만 마음만은(아니, 상호만은) 그 시절에도 퍽이나 글로벌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서울식품으로 찾아갔더니 외숙모가 내게 시 한 편을 건넸다. 자작나무와 더불어 ‘자작’이라는 말이 붙는 단어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일 ‘자작시’였다.”<14쪽>  

 1970년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계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연수 작가는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작가세계문학상, ‘굳빠이, 이상’으로 동서문학상,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대산문학상,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황순원문학상,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전업작가 김연수는 그 밖에도 장편소설 ‘7번 국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설집 ‘스무 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등의 책을 발간했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소설가의 일’ 책값은 1만3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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