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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기자수첩

권숙월 기자 입력 2015.06.09 17:53 수정 2015.06.09 05:53

메르스 없는 '청정 김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전국이 어수선하다. 신문, 방송은 물론 두 사람만 모여도 화제의 중심은 메로스여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요즘은 대형마트도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 A마트에 갔더니 주차공간이 많이 비어있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전에 같으면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메르스로 인해 마트를 찾는 사람이 30% 정도는 줄었다고 한다. B마트, C마트도 마찬가지로 계산대가 한산하다. 어떤 계산대 직원은 그냥 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런 현상은 종합병원도 마찬가지이다. A병원을 가보았더니 월요일이어서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 수가 많은 것이 일반적인데 평일보다 크게 줄었다. B병원 역시 “그렇잖아도 메르스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며칠 전부터는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다는 괴담이 카톡 등을 통해 나돌아 큰피해를 입고 있다”고 걱정한다.

상당수의 식당 역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어지간하면 외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경제에도 큰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개인의 나들이 계획까지 취소되는 마당이어서 요즘 출하되는 과일 값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소비가 줄어들면 가격이 내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천시도 메르스 예방에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보건소 앞에 격리실을 설치하는 한편 상담을 받고 있는데 8일 하루만 해도 9명의 시민이 상담을 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1명은 “아산에 갔다 왔는데 열이 난다”고, 다른 1명은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열이 나는데 메르스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며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을 하고 다른 7명 역시 “열이 나 걱정이 된다”며 전화 상담을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모두가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었을 뿐이었다고 하지만 현실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보건소 관계자에 의하면 김천시에는 중간에 칸막이가 설치된 앰뷸런스를 24시간 대기시켜 놓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의심환자 발생 시 즉시 격리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과잉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메르스를 예방, 구제역 파동 때처럼 ‘청정 김천’을 지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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