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 온통 난리다. 메르스 4차 감염사태까지 발생해 이에 대한 피해도 피해려니와 메르스에 대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말, 스마트폰을 통한 무차별적인 메르스 관련 정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헛소문, 괴소문에 때를 만났다는 듯 시도 때도 없이 앞 다퉈 보도하는 언론 영향으로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렇게 난리법석을 떠는 바람에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 취소로 나라 경제에도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 마트 이용자가 표 나게 줄었고 심지어 병원까지도 아주 급한 환자가 아니면 치료를 미루는데다 면회도 하지 않는 추세여서 인정까지 메말라가는 느낌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참외 등 과일 값이 폭락했다. 극심한 가뭄에 숨 막히는 더위와 싸우며 수확해도 소비가 덜 되니 통장에 들어가는 돈이 전에 같지 않다. 곧 출하하게 될 노지 자두도 높은 값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농민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양성 확진환자와 접촉해 감염 우려가 높은 포항기계고 모 교사가 정부로부터 지역거점의료센터로 지정된 김천의료원의 음압격리병실에 지난 12일 입원하자 난리가 났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김천에 와서 큰일 났다며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아는 시민은 알겠지만 그 교사의 거주지가 경주이고 직장이 포항인데도 김천으로 온 것은 경상북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포항에는 수용격리시설이 부족해 철저하게 바이러스가 차단된 동선(격벽설치 앰뷸런스)을 이용, 이송된 때문이다. 관계기관은 곧바로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해 음성 판명을 받았고 2일 뒤인 14일 2차 검사에서도 역시 음성 판명을 받았다.
그 교사는 확진환자와 접촉은 했지만 감염이 되지 않은 단순 감기환자로 밝혀져 15일 퇴원이 결정됐다. 그런데도 본인이 김천의료원 음압격리병실에서 좀 더 치료를 받고 싶다며 16일 현재 퇴원을 하지 않고 있다. 오늘내일 퇴원할 것이 분명하고 김천의료원 역시 철저한 방역소독 등 만반의 조처를 하고 있어 조금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김천시는 보건소 직원으로 비상대책반(반장 보건소장)을 구성, 휴일도 반납하고 매일 밤 10시까지(때로는 밤 12시까지) 근무하며 메르스 방역 차단으로 청정 김천이 유지되도록 하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다.
보건소 담당과장은 “메르스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지금은 주의단계로 국가가 보고 있어 이에 대처하고 있으며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그 이상 올라갈 경우 운영할 수 있도록 부시장을 단장으로 비상대책단을 이미 구성해놓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고 “시민들께서는 비누로 손 씻기 등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 되기 때문에 조금도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며 "혹 열이 나는 등으로 조금이라도 의심이 될 경우 병원보다는 먼저 김천시보건소로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권숙월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