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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김천 출신 김미애 첫 시집 ‘그대라는 빛’(신아출판사)이 발간됐다. 2004년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해 현재 전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미애 시집 ‘그대라는 빛’에는 ‘세월의 틈’, ‘천년학’, ‘화엄사 동백꽃’, ‘별이 지다’, ‘양심선언’ 등 80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관절 속/ 뼈마디마다 저린 아픔의 세월/ 그늘진 삶 어디쯤/ 그대라는 빛 찾아들까/ 운명이라는 틀에 끼워둘 수 없는/ 이름 하나 가둬놓고/ 그 이름 혹여/ 부르지 못할 사연으로 남게 될까 봐/ 안타까운 마음 한쪽/ 조바심으로 애태우는 기다림/ 몇 번의 계절을 거슬러/ 그대 그림자 가까워질까/ 하고많은 날/ 보고픔으로 지샌 그리움의 통증/ 얼마나 더 기다려야/ 그대 내게 올까.
표제 시 ‘그대라는 빛’ 전문이다.
소재호 시인은 ‘정채 있는 생애의 시들지 않는 감성적 소녀성’이라는 제목의 평설을 통해 “김미애 시인은 40대 변곡점에 서서도 아직도 젊음의 한복판에서 사랑을 끙끙 앓는 중”이라고 소개하고 “그의 그리움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독자들은 그의 그리움으로 전이돼 자신의 그리움을 환상하는데 좋은 시의 효용성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미애 시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평설 마지막 부분을 보자.
“김미애 시인의 시는 시간차를 따라가는 추보식이 아니라 전위적(前衛的) 형상을 이끌어 모더니풍의 형용에 다가선다. 시가 산뜻하고 세련돼 있으며 절묘한 소재 선택이 시를 구조하는 데에 매우 멋있게 기여한다. 다만 시가 세련됐다는 의미는 한편 개성화의 특질을 방해할 것이라는 기우가 따른다. 다시 말하지만 신진으로 등장하는 시인으로서 이만큼 시를 잘 다루고 잘 경작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란 찬사를 앞세워 더욱 정려해 시단을 빛내기를 기원한다.”
감천면 광기리 출신으로 김천여고를 졸업한 김미애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회원과 숨동인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상경력으로는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한국문학발전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