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인물

‘60년 야당 외길 인생’

김민성 기자 입력 2017.10.31 09:14 수정 2017.11.01 09:14

김경만 전 경북민주동우회장, 5·18공헌패 수상
“국가와 민족 위한 참된 마음으로 항상 정도 걸으려 노력”
김대중 전 대통령 저서 ‘경천애인’ 민주화 힘쓴 30인에도 포함

ⓒ 김천신문
경상도 출신으로 60여년 간 야당으로서 외길 인생을 살아온 전 경북민주동우회장 김경만(82) 옹이 민주주의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한 공로로 5·18공헌패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5·18구속부상자회 목포·무안·신안지회 주최로 지난달 20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제12회 서남권역 상생발전을 위한 한마음 평화통일전진대회에서 김경만 옹이 5·18공헌패를 받았다. 10명의 공헌패 수상자 가운데 경상남·북도, 대구, 부산 지역을 통틀어 유일한 수상자로 선정된 것.

이번 공헌패는 37년 전 부당한 국가권력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지켜내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켰던 이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더욱 잘사는 나라를 이뤄가는 초석을 마련한 이에게 수여된 것으로 민주, 인권, 정의, 평화의 5·18 대동정신계승 선양운동에도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김천신문
김경만 옹은 이번 수상을 통해 지난 시절이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고 소감을 밝히고 “23세에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 우연히 김대중 선생의 유세연설을 듣고 , 이분은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손색없는 역량을 갖춘 분이라 판단, 주저 없이 그를 따르기로 마음먹고 그의 지지자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참된 마음으로 항상 진실하게 정도를 가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 힘쓴 30인의 삶을 담은 김 전 대통령의 저서 경천애인(敬天愛人)’ 에도 김경만 옹의 내용이 수록돼있다.

↑↑ 빨간 원안이 김경만 옹
ⓒ 김천신문
삼락동이 고향인 김 옹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형의 손에서 자랐다. ‘불의와 타협하지 말 것이라는 신조아래 운동으로 단련한 건강한 몸을 밑천으로 넘치는 힘을 옳은 곳에 쓰려고 노력했다.

1공화국 말기 성년이 된 김 옹은 당시 자유당 정권의 부정한 정치에 신물이 나 야당에 한 표 던지기로 마음먹고 향한 투표장에서 공무원들이 일일이 표 검사를 하는 것에 분노, 투표소를 발칵 뒤집어 놨다. 그 일을 계기로 여당측 사람들과 경찰 끄나풀에게 요주의 인물로 찍히고 생애 전반을 헌납하는 민주화의 길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게 된다.

김 옹은 우리 경상도 지역에서 야당생활을 한다는 건, 맨발인 채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도 같았다고 표현했을 만큼 힘든 세월을 보냈다.

부인 임원분(77) 여사와의 사이에 2(창국·안국)1(성아)를 둔 김경만 옹은 처음 시집올 때 통통하니 예뻤던 안사람이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 많이 마른 것이 안타깝다이제 남은여생은 소홀했던 가족에게 보답하며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만 옹은 육군 제3사단 헌병대에서 군 생활을 했으며 철도청 부산철도국 공안분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경상도인으로 많은 수모를 겪으며 196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겸 정무위원으로 있을 때 인연을 맺게 돼 1971년 대선에서 선거운동원으로 활약했다.

평민당 시절에 평민대학을 1기로 수료한 뒤 평민대학 전국동문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결성을 주도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두 친구(정정문.이기한)를 도와 일곱 번의 총선에,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후보로 나온 네 번의 대선에서 선거운동원으로 활약했다.

김천대학 사회교육원과 아태평화아카데미 20기를 수료했으며 하나 특수운수 영업이사, 민주당 환경종교 분가위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