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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신간 안내- 서석철 두 번째 시집 ‘말의 사원’

권숙월 기자 입력 2018.10.01 19:33 수정 2018.10.01 07:33

‘산길 나그네’ ‘꽃잎 등을 타고’ ‘고향 막걸리’ 등 67편

 
ⓒ 김천신문
서석철 시집 ‘말의 사원’이 발간됐다. 2014년 ‘한국시’ 시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한 서석철 시인의 ‘바람의 손’에 이은 두 번째 시집 ‘말의 사원’은 ‘산길 나그네’, ‘꽃잎 등을 타고’, ‘고향 막걸리’, ‘비누 같은 당신’ 등 67편의 시가 4부로 나눠 편집됐다.

  장마철 우물가 수위가 높을 때/ 물맛을 기억하는 이 있을까/ 이 꽃 저 꽃 넘쳐나는 꽃에 눈길 멈출까/ 이것저것 버물린 음식은 어떤 맛이랴/ 이 말 저 말 형용에 형용을 더한/ 더부룩한 시어(詩語)에 감흥이 일어날까// 고의적삼 걷어 올리고 가뭄에 밭일 마치고 돌아와/ 땅 속 깊숙이 내려간 가물가물한 우물에서 퍼올린/ 두레박채로 입을 담가 마시던 샘물/ 벌컥벌컥 울대가 솟아오르던 그 맛이 물맛이지// 그립고 허전함을 핑계로 길어내고 품어낸/ 밑바닥까지 훤한 가슴에/ 눈물처럼 고인 한 줄의 시를 기다렸다가 달게 마시리/ 목구멍을 타고 내려 창자까지 시원한 말(言)의 사원(寺院)
  표제시 ‘말의 사원’ 전문이다.

  해설은 김송배 시인(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 썼다. 김송배 시인은 ‘전원과 향수의 시적 접맥 그 진실’ 제목의 해설을 통해 “서석철 시인은 그리움의 시인이며 사랑의 서정시인”이라고 소개했다. “만유의 사물과 착목(着目)하면서 교감하고 동화(同化)하거나 투사(投射)하는 서정시법은 그의 안온한 인간미가 넘치는 성격과도 무관치 않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서석철 시인은 직장인으로서 그 바쁜 업무 중에도 평소에 감응하는 잡다한 현실과의 심적 여과를 통해 시를 창작하는 열정을 높이 상찬(賞讚)한다”고 했다.

  “최근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고요한 산길에서 바람에 담아 온 기행시가 여러 편 나왔다. 수많은 생명을 품으며 고요와 넉넉함, 가을이면 내려놓고 겨울을 준비하는 선승 같은 모습으로 앞서고 뒤서는 다툼 없이 묵묵히 한자리에서 수백 년을 살아가는 고목과 바람에 휘어지는 어린 나무들이 함께 사는 곳이다.
  벌써 인생 둘레길 몇 굽이를 돌고 돌아 산속 깊숙한 곳을 걸어가는 지금 길에서 만난 산과 들과 꽃들에게 잠시 시선이 멈춘, 스쳐간 바람들을 주섬주섬 주워 담아 어설픈 감정의 사진을 찍어 본 것이다.”
  서석철 시집 ‘말의 사원’ 시인의 말 일부분이다.

  출생지는 상주지만 젊은 시절 김천에 정착한 서석철 시인은 한국전력공사에 재직하고 있으며 부인 역시 김천시 공무원으로 사무관이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석철 시인의 ‘말의 사원’은 110쪽 분량이며 책값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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