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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생 전 시장은 효자다.4대 독자인 박 전 시장은 6·25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유복자인 자신만 바라보며 70여 평생을 혼자 사신 어머니가 원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네”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살아온 박 전 시장의 아들들도 할머니가 하는 말은 절대 거스르지 않는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그는 시민만 바라본다. 시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영락을 위하는 어떠한 길이라도 마다한다. 사드가 들어온다고 전 시민이 반대했을 땐 삭발에 금식까지 하며 시민의 뜻에 따랐다.
올곧은 사대부처럼 ‘충’과 ‘효’를 덕목으로 명분을 중시하다 보니 손해 보는 일도 다반사다.
박 전 시장이 지난 총선에 뜻을 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이다.당시 국회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사퇴시기를 연기하는 바람에 그는 출마할 때를 놓쳐 버렸다. 자신의 영달만 바랐다면 그는 시장직을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준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명분을 중시하고 시민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아쉬운 그 상황에서도 그는 남 탓을 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팔자라고 제 탓을 해버린다.
새벽 4시 반이 박 전 시장의 기상 시간이다.
취침은 오후 11시.잠이 많지 않고 남달리 부지런하다.
시장 재임 시절에도 아침 일찍 출근길에 거문들 본가에서 신음동 시청까지 걸어가며 민심을 살핀 생활 행정을 실천했다.
농사를 짓는 지금도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고소득을 자랑한다. 일찍이 김천에 샤인머스켓(껍질째 먹는 청포도)을 들여와 여러 명의 억대농을 만든 그도 샤인머스켓 농사를 짓는다. 어릴 때부터 농사를 지어온 그는 평소 따로 운동을 안 해도 건강한 이유를 ‘농사’로 든다.
도농복합도시 김천에서 시정을 잘 운영하려면 농사를 알아야 한다. 농사를 잘 알아야 농민의 마음도 알 수 있다.
12년 간 농민을 위해 그가 벌인 정책들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농업과 농민을 사랑하는가를 보여준다.
농기계 임대은행 설치, 아포 친환경농업단지 조성, 농업용수 개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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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여주기식의 정치는 그의 스타일이 아니다.
그가 가장 치적이라고 자랑하는 ‘오수·雨水 분리 하수관 정비사업’만 봐도 알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실질적 생활에 도움을 두는 데 치중했다. 그로 인해 모기와 파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도심을 지날 때 나던 하수구 냄새도 사라졌다.
그런 진심을 시민들도 알았는지 재임 내내 사업평가 여론조사에서 다른 지자체장들을 제치고 늘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시민 곁에 있었다.
지금도 태풍이 불거나 너무 덥거나 또 추워도 피해 보는 시민이 나올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번 태풍 ‘링링’ 때도 마찬가지였다.
재임 중 가장 아쉬운 점도 태풍 산바로 인해 수해 피해 본 시민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그는 김천시민이 더 이상의 태풍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천 정비사업에 열중했다. 치적을 들려면 너무 많다.
1·2단계 산업단지 조성완료, 전국체전 성공개최, 혁신도시 착공 및 준공, 부항댐 건설 및 관광자원화…….
그런 그지만 시민들에게 서운한 점도 있다.
아파트 시세 하락이 과잉허가로 인한 박 전 시장의 잘못 때문으로 오해하는 시민이 있는데 법에 맞으면 허가를 안 내줄 방법이 없다는 게 그의 해명이다. 분양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는 업자들의 몫이다. 시에서는 허가요청을 한 업체가 법적 하자가 없는 이상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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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며 부지런히 일 잘해온 ‘진짜 일꾼’ 박보생 전 시장에게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차기 총선 출마 여부를 물어봤다.
“출마권유 전화가 하루에도 서너 통씩 올 때도 있는데 저는 여태 누구한테도 국회의원 선거 출마하겠다, 도와달란 말,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라고 입을 연 뒤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패스트트랙이 어떻게 처리될지도 모르는 시점에 출마 여부를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의중을 살짝 비쳤다.
박 전 시장은 “만약 상주하고 통합될 경우 김천에서 2명의 후보가 나오고 상주에서 1명의 후보가 나오면 김천이 우예되겠냐”며 열을 올리고 “정치적 상황을 잘 본 뒤 누가 김천의 선수로 나갔을 때 경쟁력 있겠는가를 감안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정치적 라이벌이 될 수도 있는 송언석 의원에 대해서는 “선배정치인이라고 해서 잘잘못을 얘기할 수는 없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마디 해달라고 요구하자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며 대화와 타협이 중요하니 가능하면 시민들을 많이 만나 얘기를 들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민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조금이라도 돌려드리려고 어려운 분들을 돕는 봉사를 틈틈이 하고 있다. 늘 봉사하며 살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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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성 편집국장
사진 나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