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회종합 사회종합

경부선 철도변 폐 도축장 흉물로 방치

이동현 기자 입력 2020.06.10 17:59 수정 2020.06.10 17:59

20년간 활용 못한 원인이 복잡한 행정절차 때문?

ⓒ 김천신문


김천역 철도변에 벽면도색이 벗겨져 도시미관을 해치는 건축물이 아무런 조치없이 20년간 방치된 채 내버려져 있다.

김천역은 경부선 철도의 주요 정차역으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열차가 들고나며 서행할 때 이용객들의 눈에 잘 띄이는 자리에 방치된 건물로 인해 김천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 김천신문


평화동 101-5번지 소재의 건물은 1999년 8월부터 도축장으로 실시인가를 받았으나 공사비 지급을 놓고 갈등이 생겨 경매를 통해 건축주 A씨에게 소유권이 이전됐다. 해당건물은 당초 보건위생시설로 허가났기 때문에 용도변경을 재차 허가받느라 20여년 방치돼 외벽 타일이 훼손된 흉물로 남았다. 또 철문으로 막아놓은 출입구를 비롯한 건물 벽에는 ‘접근금지, 유치권 주장’ 등의 글귀가 스프레이로 아무렇게나 적힌 탓에 더욱 미관을 해친다.

지난해 김천시는 해당 건물의 용도변경을 승인 받아 건축주와 협의를 거쳐 이후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1년째 진전없이 답보상태다.

건축주 A씨는 “민선7기가 출범하기 전부터 경매를 통해 건축물을 인수했으나 복잡한 행정절차 탓에 용도변경 허가를 기다리는데 오랜 시간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김천시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지역발전과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주민 B씨는 “외벽 타일이 듬성듬성 벗겨지고 아무런 활용도 되지 않는데 열차가 지나는 도심 한복판에 버젓이 세워져 있으니 아주 골칫덩이가 따로 없다”며 “시설물이 이만큼 방치될 동안 복잡한 행정절차를 탓하며 차일피일 미뤘는데 그동안 자칭 ‘관광도시’로 홍보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 김천신문


시 건설도시과 관계자는 “해당 건축물이 김천시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도시미관을 해치더라도 현재는 김천시가 직접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발뺌했다. 또 건축디자인과 관계자는 “이후 활용방안에 대해 아직 논의가 진행 중에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 김천신문


한편 해당 건축물은 관리자도 없어 범죄발생 우려가 높고 청소년 탈선 장소 등 불안감까지 더해져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김천시가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홍보비와 예산을 소요하고 있으나 정작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철도변 건물은 흉물스럽게 방치하는 상반된 태도를 보여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 김천신문
ⓒ 김천신문
ⓒ 김천신문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