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은 언제나 재미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가 그렇고 그 밖에도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써 누구와 누구를 라이벌로 만들고 그들의 라이벌전을 보기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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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많은 라이벌들이 있었다.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엘비스 프레슬리와 클리프 리차드가 그랬고 마돈나와 신디 로퍼,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 너바나와 펄 잼, 블러와 오아시스 등이 모두 당대의 팝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라이벌전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1980년대 후반 여성 하이틴스타 의 지존을 놓고 격돌했던 티파니(Tiffany)와 데비 깁슨이 있었다.
1987년 11월 7일, 티파니의 데뷔 싱글이자 첫 번째 넘버원 싱글인⌜I think we’re alone now⌟가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라섰다. 당시 빨간 머리 주근깨 소녀 티파니의 나이 불과 열여섯이었고 여성 가수로는 1963년 열다섯 살에 정상에 오른 리틀 페기 마치 이후 24년만의 최연소 넘버원 기록이었다.
데뷔 앨범과 함께 불어닥친 티파니의 열기는 엄청난 것이었다. 티파니는 이어진 싱글⌜Could ve been⌟을 역시 싱글 차트 1위에 올려놓았고 비틀즈의 곡⌜I saw her standing there⌟의 제목을 재치있게 살짝 바꾼⌜I saw him standing there⌟로 이어진 히트 행진속에 데뷔 앨범(Tiffany)역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같은 시기에 등장해 역시⌜Foolish beat⌟,⌜Lost in your eyes⌟등을 히트시키며 인기 판도를 양분했던 데비 깁슨과 티파니가 당대의 라이벌로 여겨진 것은 당연, 물론 대부분의 하이틴 스타들이 그렇듯 이들 두 사람도 단명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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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은 티파니와 데비 깁슨의 라이벌전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1990년대 후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등장해 뜨거운 라이벌전을 벌였을 때 사람들은 모두 1980년대 후반 티파니와 데비 깁슨의 재판이라고 얘기했다.
티파니는 특히 우리에겐 아주 친숙한 얼굴이다. 그녀가 한때 국내에서 TV 광고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모 음료 광고에서 어색한 발음으로 ‘흔들어 주세요!’를 외치던 소녀를 기억하시는지? 그녀가 바로 티파니였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때는 해외 유명 스타들이 국내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무슨 유행이었던 것 같다. 소피마르소, 토미 페이지, 유덕화, 장국영, 주윤발, 그리고 왕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