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김천시 상공회의소에서 안용우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 박경자 자두꽃 봉사회장, 김영숙(전)KBS 대구방송국 아나운서부장, 홍필남 장계향 선양회 중앙회장 등 각계 여성을 대표하는 여성 리더들과 여성 회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장계향 선생의 의리, 인애, 평등, 애민 정신 가치를 공유하고, 그 뜻을 실천하고자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는 김남숙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장계향 선생의 시 중에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는 시합송을 낭독했다.
몸은 곧 부모님이라(身是父母身)
어찌 이 몸 조심하지 않으리(敢不敬此身)
이 몸을 욕되게 한다면(此身如可辱)
이는 곧 부모님의 몸을 욕되게 함이네(乃是辱親身)
경서를 읽고 붓을 잡고 시를 쓰는 문재(文才)가 넘쳤던 장계향, 그녀는 ‘지식’이 아닌 ‘실천’ 의가치를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배운 것을 몸소 실천하여, 주위 사람들을 착함으로 이끌었던 그녀의 삶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빛나고 있다.
장계향은 1598년 경북 안동 금계리에서 태어났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였던 아버지 장흥효의 영향으로 일찍이 학문에 눈을 떴다. 그녀는 열 살 되던 해에 소학과 십구락을 깨쳤고 소소한 빗소리와 같은 주옥같은 시들을 지었다. 글씨도 곧잘 써서 그녀가 쓴 초서체 ‘적벽부’는 당대 서예가 정윤목에게 ‘기풍과 필체가 호기로워 우리나라 사람의 글씨와는 다르다’라는 평을 받았다.
필생의 역작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의 ‘지미(知味)’는 음식 맛을 본다는 궁중말로, 그 옛말이 ‘디미’이다. 『음식디미방』은 ‘음식 맛을 알려주는 방문(方文)’이라는 뜻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경북대학교 도서관에 소장 돼 있는 궁체 필사본은 앞뒤 표지를 포함해 전체 30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계향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저술연대는 알 수 없고, 다만 권말에 첨부된, “이 책을 이리도 눈이 어두운 중에 간신히 썼으니 이러한 뜻을 알고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가되, 이 책을 가져갈 생각일랑 말라.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하여 빨리 떨어지지 않게 하라”는 당부의 말로 추정컨대, 두 딸이 죽기 전인 1641년 전으로 보인다.
책의 권두서명은 한글로『음식디미방』이라고 적혀 있지만 표제명은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으로 돼 있다. 이 책에는 면병류(면과 떡) 18종, 어육류 74종, 주류와 초류(식초) 54종 등 총 146종의 음식 조리법이 소개돼 있다.
성리학의 생명 활동은 철저히 자연과 조화에 따랐다. 그것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우주 구성원으로써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융화되어 살아가는 것이 만물일체사상에 부합한다고 여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영숙 TV를 운영하고 특강으로 나선 김영숙 강사는 ‘이 손안에 있소이다’ 라는 주제로 장계향 선생의 가르침과 여성으로서 ‘어질고 바른 어머니’ ‘강인하고 온유한 군자’ 의 모습등을 통해 현시대의 여성들이 품고 가야 할 방향등 을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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