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햇살처럼 가볍게 흩어지는 산뜻한 음악’ 이라고 하면 누가 떠오르는지? 아마도 길버트 오설리번(Gilbert O’ Sullivan)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 아일랜드가 낳은 팝스타, 부드러운 음악성 때문에 다소곳한 비틀즈라 불렸던 길버트 오설리번이 1946년 12월 1일, 아일랜드 남부의 작은 도시 워터포드에서 태어났다.
우리가 기억하는 길버트 오설리번의 히트곡은 물론 ⌜Alone again⌟ 1972년 발표되어 6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의 최고 히트곡이다. ⌜Alone again⌟은 앨범⌜Back To Front⌟에 수록되어 있는데 이 앨범에는 길버트 오설리번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또 하나의 히트곡⌜Clair⌟도 수록되어 있었다.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음반사의 사장이던 고든 밀스의 두 살배기 딸에게 바쳐진⌜Clair⌟는 어린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로 시작하는 샹숑풍의 밝은 곡으로 특히 중간 부분에 나오는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인 곡이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Alone again⌟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반면⌜Clair⌟는 2위에 그쳤는데 반대로 영국에서는⌜Alone again⌟이 UK 싱글 차트 3위에 그친 반면⌜Clair⌟는 1위에 올랐다는 것, 무슨 차이였을까?
안타깝게도 길버트 오설리번은 원 히트 원더는 아니었지만 그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었다. 1970년대 초반의 영광을 뒤로 한 채 그는 고든 밀스와의 결별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잊혀져 갔다.
겨울이다. 두터운 겨울 옷을 꺼내입고 출근을해서 따뜻한 커피 한잔의 향기에 잠시 취해본다. 김천신문 건물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가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오후 나절 길버트 오설리번(Gilbert O’ Sullivan)의 ‘부서지는 햇살처럼 가볍게 흩어지는 산뜻한 음악’과 부드러운 음색에 커피를 타서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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