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 아침 일찍 김천 고등학교로 향했다. 새해 해돋이를 보기위해 나서게 된 연유는 지난해 작고한 (故)이영철 국제라이온스총재가 이끌어 오던 사업체를 이어받은 미망인 박미화 진로명품 대표와 임직원들의 권유로 2023년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위해 동행을 했다.
아직은 어두운 산길을 후레쉬를 켜고 눈이 얼어 미끄러운 산길을, 정상을 향해 추위에 맞서 발길을 내딛었다. 채석장 입구에 도착하니 김천청년회 회원들이 새해첫날 소원을 빌기 위해 나선 김천 시민들을 위한 커피와 떡국을 준비해 추운겨울날씨를 따뜻하게 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에 훈훈한 김천시민들의 정을 가슴에 담을 수 있었다. 커피한잔으로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다시 정상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힘겨운 깔딱 고개를 지나서 정상에 오르니 먼저 와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이고 아침 7시 35분쯤에 나타날 새해 첫 날 해를 기다리며 모두가 미어캣이 되어 한곳을 응시 하고 있는 모습들이 사뭇 진지하다.
산허리에 걸려 있는 구름 탓에 일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야속한 해는 나타나지 않아 기다리는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오고 한숨소리와 함께 포기하고 산을 내려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그래도 끈기 있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역시나 모두들 한곳을 향해 간절히 애원하며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애인과도 같은 반가운 해가 구름을 뚫고 마침내 붉은 태양이 장엄한 나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광휘로운 첫 햇빛은 온누리를 비추며 희망의 빛으로 붉게 타올랐다.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자 모두가 탄성을 지르며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를 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필자역시 붉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을 힘차게 헤쳐 나갈 것을 다짐해본다. 수많은 사람들 모두가 이 순간만큼은 간절했으리라, 건강과 사랑과 행복, 가족, 연인들의 기도 소리가 들려 오는듯했다.
우리 모두에게 유난히 힘겹고 어려웠던 2022년. 지난 한 해의 모든 근심 걱정이 붉은 해와 함께 녹아 내렸다. 해맞이에 참가한 사람들은 저마다 어둡고 힘들었던 마음의 때를 훌훌 털어내고 가슴 속에 켜켜이 희망의 샘물을 담았다. 새 희망이 넘실대며 잠들어 있는 대지의 여명을 흔들어 깨웠다. 붉은 홍조를 띠며 마치 무동처럼 솟아오른 둥근 해는 그대로가 축복이며 희망이었다. 그렇게 따끈한 커피한잔씩 마시고 진로명품 임직원들과 함께 새해 첫 해돋이를 마무리하고 하산했다. 채석장 공터 고성산 입구에는 김충섭 시장과 최한동 체육회장 김세호 시의원, 김동렬 농구협회장등이 시민들의 해돋이 하산길을 마주하며 새해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염원을 담은 인사를 나누었다.
|
|
|
ⓒ 김천신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