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특집 기획시리즈

이른바 `김천학(金泉學`)의 성립을 위한 예비적 논의 – 기획시리즈<11>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3.07.20 11:33 수정 2023.07.20 11:33

김창겸(김천대학교 교수)

ⓒ 김천신문
이런 이유로 지역학은 현실적이면서 현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학은 어느 분야의 학문 보다 더 현장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에 해당 지역에서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지 공공기관 업무자와 지역 주민, 지역연구자들과 교감하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연구 주제를 개발하고 수행해야 하겠다.

그리고 그 연구된 결과는 이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관련 지역문화를 재생산해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지역학은 일회성의 연구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의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실천적 학문이 되어야 한다. 결국 지역학은 순수 학술로서 가치와 의의가 가지는 것은 필수이고, 그 내용이 미래의 행정과 정책의 수립에 반영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김천의 추풍령을 소재로 연구하는 경우, 연구자는 현장을 조사하면서 현지 주민은 물론 행정 실무담당자, 동호인들과 지역연구자들과 교감하면서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그들이 이미 확보해서 가지고 있는 많은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이것을 분석하고 연구하여 결과물을 창출할 것이다. 그러면 이 연구결과물은 다시 현지 연구자들과 행정 실무자 및 주민들에게 환류되어, 그것은 새로운 추풍령에 대한 문화자료가 됨은 당연하고, 행정과 정책 수립에 반영되어 미래의 추풍령을 생성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이상에서 필자가 이야기한 김천학의 연구 방향을 권연웅이 영남학의 학제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글을 빗대어, 즉 영남학 대신 김천학을 대입하여 김천학 연구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김천학이라고 하면 김천지역의 특유한 삶의 방식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천학은 영남학과 경북학의 일부로서, 또한 김천지역의 향토학의 집합이다. 김천학은 절대 과거지향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김천학은 현재 그리고 김천에 생활하고 있는 김천인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확립하는 것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도 함께 연구하고 전망해야 하겠다.

결국 김천학은 김천인이 김천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역사적 검토를 거쳐 현대의 학문적 접근과 분석을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4. 객관성과 균형성 추구

지역학은 객관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G. 자문화 연구자의 경우 타문화 연구와 대조적으로 연구자가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와 의식적으로 인식론적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인류학에서는 이렇게 연구자가 자신이 익숙해져 있는 문화와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관찰자의 입장이 되는 것을 ‘낯설게 보기’라 한다. 낯설게 보기는 연구자가 자신이 속해 있어서 너무나 익숙한 문화를 기술, 분석, 해석하고자 할 때 필수적인 인식론적 위치 설정이다.

해당 지역 주민이 연구하는 지역학은 방법론의 적정성을 확보하면 아주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은 외부 연구자들에 비하면 해당 지역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이 절대적으로 넓고 수준이 높아서 더욱 그러하다. 반면에 지역 주민은 해당 지역에 너무나도 익숙하기에 객관성을 잃고 지나친 온정으로 과도하게 편애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 더욱이 自文化硏究 지역학으로서 관련 연구자들은 대부분 자신과 깊은 관련성이 있는 지역을 문화적 내부자로서 입장에서 연구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에 비하여 외부 연구자가 이 지역을 연구할 경우는 타자적 입장에서 학문적 비판이란 수단과 방법으로 객관이라기 보다는 얕보는 시각을 갖고서 깎아내리거나 저급성을 찾아 드러내어 멸시하거나 지나치게 강조할 우려가 있다. 다시 말해 외부연구자가 객관이란 도구로써 해당 지역의 고유성을 무시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겠다.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