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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신간 안내- 정성천 첫 수필집 ‘우두커니와 물끄러미’

권숙월 기자 입력 2014.08.19 20:56 수정 2014.08.19 08:56

‘꽃샘추위’ ‘단풍은 바람을 기다린다’ ‘브라질 소고’ 등 29편 수록

 
ⓒ i김천신문
  정성천 수필집 ‘우두커니와 물끄러미’가 북랜드를 통해 발간됐다. 2012년 ‘문학세계’ 수필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와 지난해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수필부문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정성천 수필가의 첫 수필집 ‘우두커니와 물끄러미’는 ‘꽃샘추위’, ‘떠나가는 그대, 여름에게’, ‘단풍은 바람을 기다린다’, ‘11월, 그 쓸쓸한 아름다움’ 등 28편의 수필이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로 나눠 편집됐으며 이와 별도로 브라질 상파울루 교육원장으로 재직하며 쓴 ‘브라질 소고’가 읽을거리를 더했다.  
   
 “내게 있어 글쓰기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가듯 나 자신을 찾아 헤매는 일인 것 같다. 매번 작은 샘물이라도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찾고 보면 신기루처럼 허망하다. 문학지에 등단도 하고 공모전에 어찌하다 입선도 했지만 나는 나의 글에 대해 항상 사막의 갈증을 느낀다.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을 때마다 어딘가 어색하고 모자라는 것 같아 불구의 자식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을 지울 수 없다.” 

 “퇴직 후의 인생을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의 결실인 수필집 발간으로 시작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글들이지만 독자들의 시선이라는 햇볕 속에 내어 놓으면 눅눅한 나만의 사연과 슬픔들이 잘 갈무리될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앞날을 위해 문학의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제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쪼록 문학의 신에게 가호를 빌 뿐이다.”
 정성천 수필집 머리말 ‘점을 찍으며’ 시작부분과 마지막부분이다. 

 발문은 장호병 수필가가 썼다. 장 수필가는 ‘지성과 감성, 영성으로 풀어낸 풋울음’ 제목의 발문을 통해 이렇게 평가했다.
 “정성천 수필가의 문학이 아름다운 것은 한 개인의 자기 고백이라는 개별성에서 출발하지만 진솔한 자아의 성찰을 통해 인간 삶의 보편성을 담았기 때문이리라. 타자를 보되 그 향하는 곳은 자아의 깊은 심중에 있기에 문학적 차원으로의 승화가 가능했다. 이는 오로지 그의 예술적 심미안과 철학적 사유의 합작이라 할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타자를 통해 나를 탐구하는 인간학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가시적인 세계가 들려주는 존재의 외침을 그는 우두커니 경청한다. 시간과 공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대상들 간에는 어떤 교감이 있는지 그의 촉각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나와 다르다고 배척하지도 않는다. 

 대상에서 작가 자신을 배제하고 물끄러미 사유를 지속하는 것이다. 나와 대상 간에 경계가 허물어지고 마침내 하나가 되어 물심일여의 세계에 이른다.
 정성천 수필가의 작품들은 주관과 객관, 감성과 지성이 이룬 균형의 바탕 위에서 물아일체의 영성이 녹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i김천신문
감호동 출신으로 모암초, 김천중고를 거쳐 경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정성천 수필가는 1975년 소천중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김천중앙고, 김천여고 등의 영어교사, 구미 죽변중, 진평중, 형곡중 교감,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교육원장 역임하고 상주내서중, 어모중을 거쳐 김천여중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달 28일 수필집 출판기념회로 정년퇴임식을 대신한다.
 256쪽 분량의 정성천 수필집 ‘우두커니와 물끄러미’ 값은 1만2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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