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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이상구 득영자원 대표

권숙월 기자 입력 2014.09.30 14:14 수정 2014.09.30 02:14

시조 ‘역마살 필사본’
제1회 대은시조문학상 대상 수상

 
ⓒ i김천신문
 김천출신 이상구(57세)씨가 제1회 대은시조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대은시조문학상은 고려 말 역성혁명 때 이방원의 ‘하여가(何如歌)’에 맞서 ‘단심가(丹心歌)’로 지조를 보인 포은 정몽주와 함께 ‘불굴가(不屈歌)’로 답하며 청죽 같은 곧은 기상과 충절을 지킨 대은(大隱) 변안열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 

 한국시조사랑시인협회가 주최하고 원주변씨 화수회가 주관, 공모한 대은시조문학상은 전국에서 1천117편의 시조작품이 응모됐는데 양천동 소재 득영자원 대표 이상구씨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휘도는 길을 안고 온몸으로 견딘 땡볕/ 아득한 이승에서 슬픔 곰곰 헤아렸나/ 부르튼 내 발바닥에 쓰린 물집 부푼다// 몸속에 숨긴 상처 뿌리까지 드러낸 채/ 찌든 때 땀 냄새를 말갛게 씻는 동안/ 불어온 골짝 바람은 허리 접어 흐르고// 경계도 지운 풀꽃 나제통문 세상 지나/ 천 년을 기다린 듯 우거진 산 위에서/ 선문답 화두를 안고 붉어지는 흰 구름
 수상작 ‘역마살 필사본’ 전문이다.
 
 심사를 맡은 김광수, 이광녕, 이지엽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이상구의 시조 ‘역마살 필사본’은 진정한 진리를 찾아 갈구하는 서정자아의 몸부림이 붉어지는 흰 구름에 잘 모아지고 있으며 가락의 운용과 어조의 다양한 구사 등이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 수상 소감을 말하는 이상구(왼쪽에서 두번째) 대상 수상자.
ⓒ i김천신문
 “부족한 제가 기성시인들을 제치고 대은시조문학상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저에게 과분한 이 상이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해주신 정완영 선생님과 이교상 선생님, 그리고 함께 공부하는 문우들의 따가운 질책과 격려로 이뤄진 결과이기에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창작의 길이 쉽지는 않지만 그동안 묵묵히 옆에서 힘이 돼준 아내와 아들, 딸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 끝없이 내 안에 잠재된 시조의 역마살을 부드럽게 필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구씨의 수상 소감이다. 

 부항면 출신의 이상구씨는 성의중․고를 거쳐 대구보건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김천시체육회 이사, 김천의료원 정책자문위원회 감사, 교상학당 시조아카데미 회장을 맡고 있다.
ⓒ i김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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