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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수집 이야기

권숙월 기자 입력 2015.04.28 16:04 수정 2015.04.28 04:04

박균호의 ‘수집의 즐거움’
‘역사를 수집하다’ ‘취미, 생계가 되다’등 수록

ⓒ i김천신문
김천에 거주하며 수집에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용운고 박균호 교사의 ‘수집의 즐거움’(도서출판 두리반)이 출간됐다.

 박균호의 ‘수집의 즐거움’에는 22명의 수집가들이 등장한다. 화폐, 만년필, 앤티크, 음반 등 전통적인 수집품에서부터 연필, 농구화, 괴담, 피규어, 틴토이, 코카콜라, 스타벅스 텀블러 등 새로운 종류의 수집품까지 수집의 품목은 무궁하고 드넓다. 

아랍계 거부로부터 13억 원에 인수 제의를 받은 ‘스타워즈’ 피규어 컬렉션을 모은 수집가나 미국인들조차 선망하는 유명 야구 스타들의 전 세계 단 한 장뿐인 야구 카드를 소유한 수집가, 세계 최초라고 이름 붙은 것만도 여러 개를 보유하고 있는 영상장비 수집가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이 수집으로 이룬 성취는 놀랍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컬렉션을 구축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유명 수집가나 놀라운 성취를 이룬 수집가들만을 다루진 않았다. 지인에게 선물 받거나 자신이 실제로 사용하는 텀블러를 모은 사람, 연필을 모아 그 연필로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는 사람, 지인이나 유명인사들의 청첩장을 오랜 시간 모아온 사람, 자신의 미술 활동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자 다양한 미술 도구를 수집한 사람 등 소소하게 자신의 삶 속에서 수집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다뤘다.

 이들의 수집 활동은 어찌 보면 역사의 훼손을 막기 위한 것도, 수집으로 재테크를 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자신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수집의 즐거움’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수집가들이 모은 수집품에 손을 벌려야 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즉, 훼손된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한 사람의 일생이 오롯이 바쳐진 수집품을 뒤적거려야 할 때가 온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수집가들이 결코 근심 걱정 없는 한량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지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분야의 수집품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듯 수집가의 삶도 ‘수집돼’ 기록돼야 한다고 믿는다.”
저자의 머리말 일부분이다.

 이색적인 책‘수집의 즐거움은’ △수집은 놀이다 △역사를 수집하다 △취미, 생계가 되다 △수집의 즐거움 등 4부로 나눠 편집됐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한 박균호 교사는 그동안 헌책과 절판본의 수집 이야기를 그린 ‘오래된 새 책’과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론에 관한 ‘아주 특별한 독서’를 출간했으며 ‘참! 잘했어요’, ‘아버지를 팔아 산 핸드폰’ 등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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