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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엄마의 시계

권숙월 기자 입력 2015.05.11 19:20 수정 2015.05.11 07:20

강흥구(김천고·석천중 교장 역임)

우리 엄마 손목시계
어릴 적 너무 갖고 싶어 달랬더니
“나 죽거든 너 해라”
시계가 탐나서 엄마 빨리 죽었으면 싶었다
그랬다가 금방 후회했다
시계보다 엄마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맏아들 결혼한 지 두 해도 안 되어
쉰셋의 엄마 하늘나라로 가셨다
시계를 내게 주려고
그리도 일찍 가셨나
 
엄마의 시계,
할아버지가 된 내 손목 꼭 잡고 있다
 
이대로 끝없이 엄마에게 손목 잡혀 있고 싶다
 
고장 난 엄마의 시계 가는 세월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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