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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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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동 대홍맨션에 거주하는 방인숙(65세)씨가 제54회‘문학예술’ 수필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문학예술’ 2015 가을호에 ‘달항아리’와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를 발표하며 수필가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것.
이일기·권숙월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방인숙씨의 작품이 화려하지는 않으나 탄탄한 문장에 삶의 철학과 통찰, 진솔함이 잘 녹아있어 마음 든든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의 작품 ‘달항아리’는 어느 도예가의 ‘조선백자 달항아리 특별전’에 갔다가 갖고 싶었으나 워낙 가격대가 높아 그냥 돌아온 그날 밤 꿈속에서 달항아리를 향해 손을 뻗어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도 굴러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는 내용으로 담담한 필치의 문장력이 돋보인다”고 했다.
“두 번째 작품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는 마지막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라며 소개했다. “그렇다. 우리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다만 소중한 것들을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지난 시간들은 폭풍우의 시간이었고 우리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야 했으니까. 하지만 폭풍우는 지나갔고 이제 우리에겐 여유가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배워야 할 것이다. 소중한 것들을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는 법을.”
두 심사위원은 “문학소녀의 꿈을 이루게 된 방인숙 수필가의 작품은 좋은 수필의 요건을 갖추고 있어 한 작품에 두 가지 이야기를 앉힌 점, 제목이 2~3개는 나올 수 있다는 점 등의 단점도 보이지만 이를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방인숙 수필가는 ‘문학과의 접점 회복의 기회’라는 제목의 당선소감을 통해 “문학은 늘 마음속에서 수줍은 짝사랑의 대상일 따름이었는데 이제부터는 그 사람을 남에게 내보여도 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는 심정을 피력하고 “문학예술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은 낭보(신인상 당선 소식)는 영원히 단절된 줄로만 알았던 문학과의 접점이 다시금 회복됐음을 알려주는 소식이었고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기 위해 다시 한 번 나서보리라 다짐하게 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다른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남 광천 출신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다 30여년 전 김천에 내려온 방인숙 수필가는 그동안 적국주부백일장 입선, 동아일보백일장 장려상, 김천시학부모독후감공모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시·수필반 수강생으로 문학수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