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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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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면 생각나는 ‘잊혀진 계절’의 가수 이용의 공연 감상문 등을 모아 ‘잊혀진 계절 그리고 잊혀지지 않을 이야기’(지식인출판사)를 책으로 펴낸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1981년 대학가요제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가수 이용의 35년지기 장수 팬인 순천제일대 커피바리스타&외식조리과 백승한 교수. 저자는 현재 수필가로도 활동하며 ‘식품영양 에세이’ 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한 외에도 다양한 매체에 ‘식품영양’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백승한의 ‘잊혀진 계절…’은 총 3부로 나눠 편집됐다. 1부는 매년 시월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십수년간 써온 감상 글이고 2부는 각종 공연 후기 등이며 3부는 가수 이용의 소개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가요‘잊혀진 계절’만 들으면 눈물이 주르르 흐르던 감수성 예민한 소녀가 이젠 중년의 아줌마가 됐고 온종일 라디오를 켜고 ‘바람이려오’를 신청하고 다녔던 까까머리 소년은 이제 대학생을 둔 아버지가 됐다”는 소회를 밝히고 “행복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라는 미국의 작곡가 오스카 레반트가 남긴 말을 되새겨 본다”며 “우리 팬들은 과거에서 지금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당신이 주신 행복한 기억만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인생의 멘토가 돼 준 가수 이용에게 책자를 헌정한다”는 진한 팬심을 소개하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소위 7080 세대들은 10대 시절 한번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었지만 세파에 잊혀져 대부분 과거완료형 일뿐인데 현재진행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이렇게 책자까지 발간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표하고 “일주일새에 1위곡이 여러 번 바뀌는 지금의 인스턴트식 음악세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제 곧 시월이 다가온다. 일 년 중에 가장 풍성하고 아름다운 계절이며 전국 방방곳곳에서는 축제가 펼쳐지니 어디를 가도 누도 귀도 입도 즐거운 달이다. 저자처럼 삼십년 이상을 한 가수를 좋아하며 글을 써오지는 못할망정 잊고 지내던 주변 분들에게 안부 손편지를 한번 써보는 것도 낭만적일 듯하다. 이번 시월은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를 한번 만들어 봄직도 추억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책자는 순수한 영혼과 열정의 의미로 팬클럽이 후원, 가수 이용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