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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김천 출신 정효정 방송작가의 ‘당신에게 실크로드’(꿈의지도)가 발간됐다. 여자 혼자 경주에서 로마까지 1만2천㎞ 실크로드를 따라 143일간 여행하며 써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여행기가 한 권의 책으로 발간된 것.
“당신이 가보지 않은 낯선 땅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당신에게 실크로드’는 재밌는 여행기다. 젊고 발랄한 여자,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센스 만점, 재치 포텐 터지는 작가의 말빨, 글빨이 사람을 끌어들인다. 먼지 풀풀 날리는 낡은 문체와 지루한 설명이 가득한 실크로드라면 생각만 해도 너나없이 잠이 쏟아질 것이다. 험난하고 척박한 곳,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머나먼 곳이라는 편견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은 고루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당연히 뻔한 해설과 교양을 강요하지 않는다. 술술 읽히는 문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그 어떤 소설보다 흡인력이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바다 이식쿨 호수의 풍광, 실크로드에 살고 있는 천진하고 맑은 아이들의 눈빛이 담긴 사진들은 어떤 영화보다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의 ‘당신에게 실크로드’ 소개 글이다.
남들은 명품가방 사고 시집갈 나이에, 시집도 안 가고 실크로드로 간 그녀! ‘낭만적인 서유럽 관광지도 아니고, 마사지 받으며 쉴 수 있는 휴양지도 아니고 여자 혼자 거길 대체 왜 가?’ 우려와 의문이 뒤섞인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그녀는 배낭을 꾸렸다. 어차피 인생은 선택. 남들이 다 가는 길만 따라가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모두가 꿈꾸는 비단길을 마다하고 진짜 비단길을 찾아 떠난 그녀의 특별하고 생생한 실크로드 여행기 ‘당신에게 실크로드’는 저자가 찍은 사진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여행지는 △경주·중국- 실크로드 시작 △키르기스스탄- 하늘 호수에 살고 있는 사람들 △타지키스탄- 소구드인을 찾아서 △우주베키스탄- 황금빛 여행 △투르크메니스탄- 중앙아시아의 북한 △이란- 이상한 이란의 앨리스 △터키- 새로운 대륙에 발을 딛다 △이탈리아- 최초의 길, 마지막 길로 나눠 그 나라 곳곳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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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저자 정효정은 책날개에 이렇게 썼다.
“흥정이나 셈에 약하고 방향치인데다 어두운 것과 뱀을 무서워한다. 그래도 잘 다니는 비결은 인복이다. 늘 도와주는 사람이 생긴다. 닉네임으로 쓰는 LHAMO(라모)라는 이름은 인도 다람살라에서 탁아소 봉사를 할 때 가장 사랑하던 여자아이 이름이다. 만 2세미만의 티베트 난민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었지만 사실은 그 꼬물이들이 내 인생을 도왔다.
이렇게 길에서 만난 여러 존재들 덕분에 서서히 철이 들고 인간이 되어가는 중이다. 생각해보면 여행도 인생도 다 남의 덕이다.
실크로드는 단순한 무역로가 아니라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은 선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 또 하나의 실크로드가 그려지고 그 길이 다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었으면 한다. 내 여행길에 나를 도와주었던 그 수많은 사람들처럼, 언젠가 당신의 실크로드에도 가슴 따뜻한 사람이 나타나 어깨를 감싸주고 함께 별을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난해 오마이뉴스로부터 우수시민기자상을 수상한 정효정 작가의 ‘당신에게 실크로드’ 책값은 1만6천원이다.